‘야심 차게’ 준비한 국민의힘 ‘비전발표회’… 후보 차별화는 ‘글쎄’

‘야심 차게’ 준비한 국민의힘 ‘비전발표회’… 후보 차별화는 ‘글쎄’

정책 검증 없어 긴장감 떨어져

기사승인 2021-08-25 16:32:26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선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대선에 도전장을 던진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각자의 정책과 장점을 어필했다. 다만 토론회가 아니었던 탓에 사실상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정책을 소개하는 행사였음에도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자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12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장성민‧안상수‧박찬주‧장기표‧윤석열‧홍준표‧황교안‧박진‧원희룡‧하태경‧최재형‧유승민 후보가 차례로 나섰다. 다만 부모님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이날 ‘사퇴’를 밝힌 윤희숙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나선 장성민 후보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태풍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BTS 산업’을 강조했다. BTS 산업이란 장 후보가 생각하는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산업(Bio-industry)과 과학기술(Technology), 반도체(Semiconductor)의 첫 글자를 땄다. 

장 후보는 “경제 패턴도 이에 맞게 구조조정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에너지는 가스‧석유가 아니라 지적 상상력, 열망, 아이디어, 지식 정보다”라며 ”한미 동맹을 군사‧안보적 동맹을 넘어 기술과 바이오, 경제 동맹, 반도체 동맹 등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우주 시대에 대비하는 우주동맹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무너진 서민의 삶을 회복시키겠다”고 선언한 뒤 빈곤과의 전쟁을 언급했다. 특히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통해 취임 100일 안에 확실하게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년 모두가 공정한 과정을 거쳐 부모찬스가 아닌 본인 찬스로 대학에 가고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공정한 입시와 채용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사실상 최근 다시 논란이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입시 비리를 겨냥했다. 

출마 선언 당시 ‘경험 부족’으로 질타를 받았던 최재형 후보는 여전히 뚜렷한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신음하는 소상공인들의 발언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는 악마’라고 표현한 뒤 ‘정치교체’를 주장했다. 여전히 구체적인 대안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최 후보는 “국민들의 품격에 맞지 않는 못난 정치가 돼버렸다. 정치는 결국 사람이다. 국민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통령이 이 나라와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빚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미래에 빛을 비추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이번 대선의 판세 분석과 함께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유 후보는 “중도와 수도권, 청년층의 민심을 잡아야 한다”며 “유승민은 경제에 강하다. 안보에 강하다. 민주당에 강하다”고 어필했다. 다만 오는 26일 출마선언을 하는 까닭에 구체적인 정책을 밝히지는 않았다.

웃음을 유발한 장면도 있었다. 안상수 후보는 자신의 소견 발표 마지막 부분에서 ‘빗자루’를 들고나와 “문재인 정권의 쓰레기를 다 치우겠다”며 빗자루로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장군 출신 박찬주 후보는 ‘안보’를 유독 강조했다. 장기표 후보는 문 정부를 향해 “사이비 진보 정책으로 경제를 파탄 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홍준표 후보는 정시 위주 입시 개편과 방송 민영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박진 후보는 외교안보 대통령 등을 언급했다.

한편 원희룡 후보는 발표 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을 사용해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태경 후보는 사퇴한 윤희숙 후보를 향해 “사퇴를 재검토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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