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인정한 비아이, 아버지는 눈물 흘렸다

마약 혐의 인정한 비아이, 아버지는 눈물 흘렸다

검찰, 비아이에 징역 3년 구형
비아이 “바보 같은 잘못…용서 받을 기회 달라”

기사승인 2021-08-27 12:25:22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그룹 아이콘 출신 래퍼 비아이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아들은 고개 숙였고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대마초와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그룹 아이콘 출신 래퍼 비아이의 이야기다.

비아이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3부(박사랑 권성수 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으로서 이 사건 범행 이후 3년 간 활동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면서 그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150만원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비아이 측 변호인은 “범행 당시 피고인은 만 19세로 갓 성인이 된 어린 나이였다”며 “피고인에게 아무 전과가 없고 범행 이후 마약에 손 댄 적 없다는 점, 데뷔 후 지금까지 봉사와 기부를 적극 실천하는 등 사회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밝혔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재판에 참석한 비아이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최후변론에서 “과거에 바보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 생각이 짧았다는 핑계를 대기엔 많은 걸 잃었고, 가족 등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비로소 제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됐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하며 살고 싶다. 소중한 사람들이 절 지켜줬고, 저 또한 지키고 싶은 게 생겼다. 제 다짐을 지키면서 용서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이콘 멤버로 활동할 당시 비아이.   쿠키뉴스DB.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보던 비아이의 아버지 김모씨는 발언 기회를 얻어 선처를 부탁했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김씨는 “아이를 잘 가르치고 보살펴야 했는데, 부족했다. 자식이 잘 됐다는 말에 으스대고 자랑하던 내가 원망스럽고 후회된다”며 울먹였다. 방청석 쪽을 바라보던 비아이는 김씨가 눈시울을 붉히자 이내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또 “제게 11세짜리 딸이 있다. 어느 날 딸이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친구들에게 ‘너희 오빠 마약해서 잡혀갔다며’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한빈(비아이)이와 가족 모두 반성하면서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못난 아들과 가족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고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비아이가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A씨 진술서와 비아이가 범행을 자백한 조서, LSD 구매 관련 입출금 내역 등을 토대로 그를 기소했다.

A씨 공익 제보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비아이는 아이콘에서 탈퇴했고,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는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였던 양현석은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 관련 사건 수사를 막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9월10일 선고 공판을 열어 비아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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