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성향’ 고승범, 가계부채 긴축 강조…코로나19 금융지원은 유화적 

‘매파성향’ 고승범, 가계부채 긴축 강조…코로나19 금융지원은 유화적 

기사승인 2021-08-27 17:49:12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매파 성향 답게 긴축과 대출 관리 강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웠다. 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중소상공인 금융 지원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회 후보자는 이날 개최한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를 정책에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 후보자는 “가계부채 증가는 코로나19 위기 대응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지만 실물부문과 괴리된 신용 증가는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과도한 신용증가는 버블 생성과 붕괴로 이어지고 이는 금융시장 경색을 초래해 결국 실물 경제를 악화시킨다는 것이 역사적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발표한 대책을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효과성을 높이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한 번의 인상으로 되지는 않을 것 같고 앞으로의 추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산시장 버블 방지 등을 위해 공매도 역할 강화, 가상화폐 시장 대응에도 견해를 피력했다.

고 후보자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 “공매도는 적정 가격 발견, 유동성 제공 등 순기능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허용한다”며 “현재 공매도가 금지된 종목도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을 봐서 완전 재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3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가 지난 5월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서만 부분적으로 공매도를 재개했다.

가상자산사업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존 금융당국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위해 이미 1년 6개월이란 시간이 있었다”며 “또 연장하면 거꾸로 이용자의 피해가 더 커지는 상황도 우려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코로나19 대출 원금 및 이자 연장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감안한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방역 상황이 오히려 더 심각해진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고 후보자 매제인 김남구 회장과 한국투자증권과 관련한 이해관계 충돌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저로 인해 손해를 보면 몰라도 이익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직원들에게도 당부했지만, 저로 인해 공정하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고 특별한 사견을 가지고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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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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