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8월 판매 '부진'…車반도체대란·코로나 직격탄 '탓'

국내 완성차 업체 8월 판매 '부진'…車반도체대란·코로나 직격탄 '탓'

기사승인 2021-09-02 06:00:09
첫 유럽수출을 위해 대기 중인 르노삼성 XM3.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코로나 19 재유행으로 인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계가 판매 부진을 겪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과 아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지난 8월 국내외 시장에 총 54만4932대의 완성차(반조립제품 제외)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감소한 수치다. 

특히 한국지엠이 전년 동월 대비 40.1% 판매량이 급감했고, 현대차 7.6%, 쌍용차 5.9%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는 0.1%, 르노삼성은 16.9%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 현대차, 8월 29만 4591대 판매…전년비 7.6% 감소

현대자동차는 8월 국내외 시장에 29만459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6%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6.5% 감소한 5만1034대, 해외 판매는 7.8% 감소한 24만3557대를 각각 나타냈다. 현대차의 경우 아산공장이 전기차 라인 구축공사로 장기간 문을 닫았고, 울산공장 역시 협력사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국내시장에서 세단은 1만2840대 팔렸다. 그랜저 3685대, 쏘나타 4686대, 아반떼 4447대 순이다.

레저차량(RV)은 1만6894대가 팔렸다. 팰리세이드 4011대, 싼타페 3322대, 투싼 3821대, 아이오닉5 3337대였다. 포터는 7424대, 스타리아는 3563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00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8307대 판매됐다. G80 3718대, GV70 2575대, GV80 1231대 순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위기 상황 지속에 대응해 각 권역별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주요 신차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기아, 8월 총 21만 7204대 판매… 전년비 0.1% 증가

기아는 8월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21만720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국내 6.6% 증가, 해외 1.4% 감소했다. 스포티지가 3만238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셀토스가 2만561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7769대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46.4% 증가한 6571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 출시한 5세대 스포티지는 8월 한달 동안 6549대가 판매됐다. 승용 모델은 K5 4368대, K8 3170대, K3 1829대, 레이 1814대 등 1만3838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카니발 5611대, 쏘렌토 3974대, 셀토스 2724대 등 총 2만3355대가 팔렸다. 지난달 출시한 전용 전기차 EV6는 1910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609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810대가 판매됐다.

한편, 기아는 지난달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를 총 1만349대 판매하며 처음으로 친환경차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기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EV6와 K8, 5세대 스포티지 등 최근 출시된 경쟁력 있는 신형 차량을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지엠, 전년비 40.1% 감소한 1만6616대 판매

한국지엠은 지난달 1만661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생산차질이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0.1%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판매는 19.5% 감소한 4745대, 수출은 45.7% 감소한 1만1871대를 각각 나타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089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세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내수 시장에서 689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17.7% 증가하며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를 기록, 두달 연속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콜로라도가 출시 이후 오랫동안 국내외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쉐보레는 코로나 19의 장기화와 반도체 칩 수급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고객 우선 철학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르노삼성 판매량 16.8% 증가…XM3 호조에 전년 기저효과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8846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XM3'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체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8%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한 4604대, 수출은 189.4% 증가한 4242대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달 주력 차량은 XM3였다. XM3는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8월 전체 판매 대수의 53%인 4658대(내수 1114대·수출 3544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XM3는 유럽 현지에서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까지 2만8712대가 수출됐다. 내수 시장에서도 차량주문결재 시스템인 인카페이먼트 기능 등 강화된 편의사항과 안정화된 품질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만 내수 차량의 경우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문제로 생산 물량이 고객 계약 수요에 미치지 못해, 현재 계약 후 출고 대기 고객이 900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반도체 부품 등 부품 공급 상황이 안정화되면 연말까지 지속적인 내수 판매 증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쌍용차, 수출 127.9% 증가하며 '선방'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861대, 수출 2814대(반조립제품 제외) 등 7675대를 세계시장에 판매,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내수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4% 감소했지만 수출은 127.9%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4% 감소했다. 제품 개선모델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여름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부품수급 제약 상황으로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는 것이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지연을 겪고 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1만1000여 대가 판매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며 국내에서만 아직도 4000대 수준의 미출고 물량이 남은 상태다.

쌍용차는 "제품 개선 모델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품협력사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생산라인 가동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출고 적체 현상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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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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