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BTS)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 회의(SDG 모멘트)’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협력’을, BTS는 미래세대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각각 전했다.
SDG 모멘트에 유일한 국가 정상으로 참여한 문 대통령은 이날 대표 발언에서 유엔이 2015년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포용적 미래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라고 평가한 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지체됐지만, 코로나는 그 목표의 중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줬다. 위기 극복을 넘어 보다 나은 회복과 재건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국민은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국제협력의 여정에 언제나 굳건한 동반자로 함께할 것”이라며 “인류가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첫걸음”이라고 했다.
‘서로 연결된 공동의 실천’을 호소하며 백신 협력, 녹색 회복, 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위한 한국의 역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과 상생을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코로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과 배분이 시작”이라며 "한국은 코백스(COVAX)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고, 글로벌 백신허브의 한 축으로서 백신 보급과 지원을 늘리는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경을 넘는 협력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 개도국의 녹색 회복과 탄소 중립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한국의 10월 말 2050 탄소 중립 시나리오 확정,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 제출, 그린 뉴딜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계획 등을 소개했다.
디지털 격차 해소에 대해선 “지속할 수 있는 발전을 위해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과 인프라는 새로운 격차와 불평등을 낳고 있다”며 “포용적인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세대를 존중하며 세대 간 공존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빈곤과 불평등, 기후변화 같은 기성세대가 해결하지 못한 위기에 대해 미래세대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은 기성세대의 의무”라고 밝혔다.
대통령 특사이자 청년대표로 나란히 참석한 BTS는 미래세대를 향해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호칭을 붙이며 희망을 전했다. 코로나 사태 속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앞으로 나가나가는 세대라는 뜻이다.
RM은 “지금의 10대, 20대들을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 가장 다양한 기회와 시도가 필요한 시기에 길을 잃게 되었단 의미에서”라며 “그런데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순 없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지민이 SNS 캠페인을 통해 전달된 학업, 운동을 이어가는 학생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친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길을 잃었다기보다는 새롭게 용기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은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며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는 의미에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BTS는 “새롭게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제 들려드릴 ‘Permission to Dance’는 모두에게 미리 전하고픈 저희의 웰컴 인사다”며 유엔본부에서 사전에 찍은 ‘Permission to Dance’ 영상을 공개했다.
한편 SDG는 2015년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인류의 2016∼2030년 공동 비전으로,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인간·지구·번영·평화·파트너십 등 5개 영역에서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이 17개 항목의 목표로 정리돼 있다.
이 목표에는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모든 사람의 건강한 삶 보장 및 복리 증진 △공평한 교육 보장 △양성평등 달성 △국가 간 불평등 완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긴급행동 등이 포함됐다.
유엔은 지난해를 2030년까지 SDG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의 10년' 원년으로 발표하면서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각국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SDG 모멘트를 연례적으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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