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선거캠프인 ‘국민캠프’가 ‘파리떼’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캠프는 참여한 인사만 200여 명에 달하며 ‘매머드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방대한 캠프 규모에 8월 이후 추가 영입 인사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윤 후보 캠프 측의 설명이다.
윤 후보 캠프 면면을 살펴보면 법조계 인연부터 지역 고리까지 화려하다. 먼저 캠프 실무 총괄을 맡은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은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윤 후보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사주’ 의혹 중심에 선 정점식 의원도 검찰 출신 인사로 국민캠프의 공정과 상식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으로 고발장을 파일 형태로 전달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에는 검찰 출신 인사를 잇달아 영입 중이다. 지난 3일 정무특보로 영입된 김용남 전 의원은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대변인 겸 정무특보로 캠프의 법률지원 역할을 할 예정이다.
검찰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국민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공식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윤 후보와 검찰 선후배 사이이자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다. 그간 캠프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대표적인 친윤세력으로 꼽혔다.
국회 부의장인 정진석 의원은 윤 후보의 ‘충청대망론’을 띄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충청을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이 윤 후보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점을 내세워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사실상 친윤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 의원이 국무총리 자리에 앉는다는 ‘정진석 총리설’도 언급된다.
검찰 인맥 지역 연고까지 약 200명에 달하는 인사들이 윤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뭉쳤으나,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캠프 구성 초부터 발탁된 인사들이 잇단 물의로 직을 내려놓고, 공식 입장문인 논평을 하루 만에 철회하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파리 떼가 꼬였다’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킹메이커로 평가받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윤 후보를 “파리 떼에 둘러싸여 5개월 동안 헤맸다”고 비판했다. 캠프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을 정면 비난한 것이다.
또 장제원·권성동·정진석 의원 등 MB(이명박)계 인사들을 겨냥,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 있다. 일반 국민이 보기에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 파리떼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상대 캠프에서도 윤 후보 캠프를 평가절하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야권 대선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놓고 자신의 캠프 연루설을 제기한 윤 후보 측을 향해 “감도 안 되는 사람들”이라며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 캠프를 이전투구 꼴밭에 끌어들인다.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런 유치한 짓을 하는가”라고 혹평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