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남성 아동만의 질병 아냐… 2030 여성 환자 급증

ADHD, 남성 아동만의 질병 아냐… 2030 여성 환자 급증

신현영 의원 “ADHD, 질병 인식 낮아 조기진단·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성인 늘어”

기사승인 2021-10-01 09:08:24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정지음 작가의 ‘젊은 ADHD의 슬픔’, 신지수 임상심리학자의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등의 콘텐츠가 발간되면서 여성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을 보이는 ADHD는 남성 아동만의 질병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2030 성인 여성들의 ADHD도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ADHD 질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ADHD로 병원을 찾은 2030 여성은 1777명으로 전체 진료량 대비 2.3%에 불과했지만, 2020년 기준 1만2524명이 병원을 찾아 전체 진료량 중 10%를 차지했고, 진료 인원도 4년간 7배 증가했다.

2016년 기준 ADHD 질환 여성 비율은 2016년 18.6%(1만4559명)에서 2020년 25.2%(3만1402명)으로 6.6%p 늘었고, 진료 인원도 1만6843명 증가했다. 최근 4년간(2016~2020년) 연령대별로 ADHD 진료량 증가폭을 분석해보면, 여전히 전체 환자는 10대가 가장 많았지만 30대 여성들의 증가 폭이 89.1%로 가장 크게 나타났고, 이어서 20대 여성의 증가 폭이 84.6%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ADHD 진료를 받은 성인 중에 어렸을 때부터 증상을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성인이 된 뒤 뒤늦게 진료에 나선 이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2030 여성들이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진료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임상심리학자인 신지수 작가의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에 따르면 만 4~18세의 ADHD 치료제 복용률을 살펴보면 남성은 7.8%인데 여성은 3.5%에 불과하다. 반면 만 19~23세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4~5%로 성비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여성들이 소아청소년기에 ADHD 진단을 받지 못하다가 늦게 발견했음을 의미한다. 신 작가는 “ADHD 여성 환자의 증상은 가정에선 물론 학교에서도 무시됐으며, 의학 전문가들조차 스트레스·불안·우울 등의 문제로 자주 오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ADHD에 대한 질병 인식이 아직은 낮아 조기진단·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 성별, 연령별 유병 현황 파악 및 질병 특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 광범위한 연구가 필요하며, 의료계를 중심으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한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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