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가 지난 9일부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현재 팀마다 2경기씩 치른 가운데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최근 몇 년간 프로농구 신인왕 경쟁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8~2019시즌은 2순위로 지명된 변준형(KGC)의 독주 체제였다. 변준형 외에는 다른 선수들은 팀에서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 데뷔 시즌에 29경기에 출전 8.3득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준형은 기자단 투표에서 108표 중 106표를 얻어 여유있게 신인왕을 수상했다.
2019~2020시즌에도 이렇다 할 신인이 배출되지 않았다. 프로에 지명된 신인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1군 데뷔를 하지 못한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그나마 2라운드에서 지명된 DB의 김훈(평균 2.7득점 1.4리바운드)이 신인왕을 수상했지만, 축하의 박수를 받지 못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에는 박지원(KT)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금방 묻혔고, SK의 2라운드 신인인 오재현과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이윤기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37경기에 출전해 5.9점 2.3리바운드를 올린 오재현이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모양새다. 대형 유망주들이 대거 쏟아진 이번 드래프트에 걸맞게 신인들이 벌써부터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6년 10월 드래프트 이후 5년 만에 개막 전에 드래프트가 진행되면서 비시즌에 신인들에게 어느 정도 적응 시간이 존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순위로 지명된 하윤기다. 빅맨이 적은 KT에서 벌써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의 기록은 2경기 평균 26분45초를 소화하며 평균 9.5득점 5.0리바운드. 강력한 패기로 KBL의 골밑을 두드리고 있다.
하윤기를 상대해본 DB의 김종규는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다. 높이도, 힘도 루키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굉장히 의욕적으로, 적극적으로 뛴다는 게 느껴졌다. 적응하면 잘할 것 같다. 너무 좋은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1순위로 지명된 삼성의 이원석도 하윤기에 못지 않다. 평균 18분39초를 뛰며 9.0득점 3.0리바운드를 올렸다. 두 경기에서 블록도 하나씩 기록하는 등 내외곽을 넘나들고 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빠른 농구가 가능한 빅맨이고,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막 시즌이 개막해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공격에서 제몫을 해줬다. 수비는 몸싸움이 조금 약했지만, 다른 부분은 좋았다”고 평가했다.
3순위로 지명된 이정현도 평균 16분17초를 뛰며 5.5득점 2리바운드 1.5어시스트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정현에게 꾸준히 출전시간을 부여해 적응을 도울 계획임을 밝혔다.
4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신민석도 시작은 나쁘지 않다. 한국가스공사와 개막전에서 9점을 올리면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펼쳤다.
로터리픽(1라운드 4순위 이내) 지명 선수 외에도 7순위 정호영(원주 DB)은 개막전에서 장거리 3점슛을 적중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상범 DB 감독도 정호영의 기량에 흡족하는 모습이었다. 8순위 신승민(한국가스공사)은 안양 KGC와 맞대결에서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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