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의원(더불어민주당·전남 여수을)이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에서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계약은 전체의 35.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20.8%)보다 14.3%p 늘어난 수준이다. 올 들어선 월별 최고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26일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3개월 내 동일 단지 거래가 있는 342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집값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 가격은 0.27%, 전세 가격은 0.19% 상승해 전주 대비 각각 0.01%p씩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은 수도권(0.34%→0.32%), 서울(0.19→0.17%), 경기(0.41%→0.39%), 인천(0.44%→0.42%)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전세가격도 지난주 대비 상승세가 둔화됐다. 수도권(0.24%→0.22%), 서울(0.14%→0.13%), 인천(0.30%→0.25%), 경기(0.28%→0.27%)에서 모두 오름세가 주춤했다.
업계는 최근 아파트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심리가 약화됐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이 급증하면서 부실 리스크에도 노출됐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의 7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원으로, 지난해말(670조1539억원)과 비교해 4.97% 늘어났다. 이는 올해 초 당국이 제시한 은행별 증가율 상한선(5~6%)까지 차올랐고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만 집값 하락 시기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 대체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그간 상승폭이 높았던 일부 단지는 매물이 증가하고 호가가 하락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우상향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안에서 어떻게 상승폭을 최소화하고 주거복지에 기여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입성 수요는 계속 있다. 서울에서 사는 전월세 수요자부터 시작해서 새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어 하는 수요, 여기에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까지”라면서 “내외부에서 계속 메꿔지는 구조이다 보니 호가는 떨어지더라도 실거래가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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