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위용 뿜뿜' 미래 韓 국방력을 한눈에

'K-방산 위용 뿜뿜' 미래 韓 국방력을 한눈에

'아덱스 2021' 하늘 땅 아우르는 첨단무기 향연
대통령 경호 이해하지만...과한 검문에 관람객 '찌릿'
문 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투기 탑승
육사 생도 "배울게 많은 전시...앞으로 더 배울것"

기사승인 2021-10-20 16:54:57
공중급유기. 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20일 오전 9시 모란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이날 이곳은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서울 아덱스)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전시장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 방문으로 전시장 입구에는 청와대 경호인력이 철저한 보안 검색을 진행 후 입장할 수 있었다. 청와대 경호인력의 과한 검문 검색 때문인지 전시장 입구 방문객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실제로 전시 주체 측의 비표 발급 착오로 비표를 발급 받지 못한 방위산업체 관계자에게 청와대 경호 인력이 전시진행요원에게 일대일 감시를 지시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전시진행요원은 "대통령 방문 때문인지 검문검색이 타이트 한 것 같다"며 "일반인 입장 대기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행사 첫날인 전날에도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길게 늘어선 전시장 입장 대기줄. 사진=윤은식 기자
청와대 경호인력의 삼엄한 검문을 거쳐 어렵사리 들어간 전시장 안에는 미래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질 첨단무기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서울 아덱스 2021'는 그야말로 첨단 방위산업 기술이 총망라된 각축장이었다. 디지털화한 소총부터 우리 방위력의 자존심인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까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위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때마침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이 한창이었다. 굉음을 내며 푸른 하늘에 오색구름을 만들고, 하트를 수놓자 여기저기서 감탄사 터져 나왔다.

KF-21 보라매. 사진=윤은식 기자
무엇보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KF-21 보라매 목업(실물크기)이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km에 달한다. 올해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보라매시제를 출고했다. 우리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와 KF-16 등도 관람객의 시선을 잡았다. 

이외에도 K-2전차, K-9자주포 등 지상전투장비와 수리온·마린온 헬기, 치누크 등 40여종의 가까운 항공장비도 전시됐다.

1800개가 넘는 부스가 마련된 실내전시장에는 국내외 방산 업체들이 '우주'를 테마로 한 주력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 기업들은 가상현실(VR)과 증상현실(AR)을 이용해 무인 기술 장비, 위성·우주 기술 등을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1100㎡)로 부스를 마련한 한화그룹은 계열사 스페이스 허브 부스를 따로 마련해 우주시장 선점 의지를 대외에 알렸다. 지난 3월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그룹 우주산업을 담당한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팀장을 맞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 부스에서는 오늘 21일 전남 고흥에서 발사 예정인 누리호에 탑재된 액체로켓(75톤) 엔진이 실물로 전시돼 주목받았다.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고성능영상레이더(SAR)위성, 쎄트렉아이 광학위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민수용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을 활용한 '국방 틸트로터 수직이착륙기'도 처음 공개돼 군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카이메카 전자식 위성 안테나. 사진=윤은식 기자
한화시스템은 자사가 투자한 위성안테나 기업 카이메타의 전자식 위성 안테나를 직접 시연해보이기도 했다. 전자식 안테나는 스페이스X·아마존 등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저궤도 위성통신(LEO)을 위해 앞다퉈 개발 중에 있다.

카이메타의 전자식 안테나는 납작한 모형으로 자동차나 항공기 등 이동체에 직접 달 수 있다. 전파나 소리, 빛 파장과 형태를 조절해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 처리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전자식 안테나는 올인원 타입으로 별도 장비가 필요 없고 전원만 연결하면 위성통신이 가능하다"며 "기계식 안테나와 비교해서도 크기가 작아 사용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식 안테나가 탑재된 차량을 타고 성남공항 일대를 돌아다니는 동안 위성망으로 연결된 동영상이 끊김 없이 작동됐다.

LIG넥스원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이하 KPS),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카고드론, 장사정포 요격체계 등 민수·국방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KPS는 LIG넥스원이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사업비 7234억원 규모로 추진 중인 사업이다. 총 8기 위성을 구성된다. 자율주행·도심항공·사물인터넷·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민수와 국방 분야를 아우르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kg급 카고드론 개발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향후 미래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PAV, Urban Air Mobility Personal Air Vehicle) 분야까지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LIG넥스원이 보유하고 있는 종합방위산업체로서의 기술 역량과 우주항공, 드론 등 국방·민수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솔루션을 국내외 고객 및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세계로 도약하는 K-방산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수리온. 사진=윤은식 기자
KAI 전시장에는 국내기술로 처음 개발된 수리온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온의 합성어다. 이름 만큼이나 용맹하고 강한 매력이 넘치는 헬리곱터다. 수리온 자체 개발로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쩨 헬기 개발국 반열에 올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육군사관학교 생도는 "3학년부터 행사 관람이 가능한데 와서 보니 굉장하고 배울것이 많다"며 "앞으로 더 많이 보고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전투기에 탑승해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한 후 서울공항에 내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공군의 핵심 전력의 시범비행을 참관하고 전시장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저는 오늘 대한민국 최초로 우리 기술로 개발한 국산 전투기에 탑승해 우리 하늘을 비행했다"며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의 늠름한 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FA50은 세계로 수출되고, 우리의 영공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 했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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