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 빨라진 이재명… ‘원팀’ 향해 달린다

걸음걸이 빨라진 이재명… ‘원팀’ 향해 달린다

李, 박용진‧김두관과 회동… ‘원팀’ 넘어 ‘드림팀’ 강조

기사승인 2021-10-29 05:00: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걸음걸이가 빨라지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의 만남을 이뤄내며 원팀을 꾸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대장동 의혹이 여전히 이 후보를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용광로 드림팀’을 구축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박용진 의원을 만났다. 이들은 이날 오찬 회동을 통해 내년에 열린 대선에서 승리를 위해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먼저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축구하고 정치는 비슷한 점이 많다. 최강 스타플레이어를 모아도 최약체 팀에 지기도 한다”며 “그때 보면 꼭 스타플레이어들이 개인플레이를 해서 경기를 망친다. 그래서 팀플레이를 잘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경선을 같이했던 후보들 역시 힘을 잘 모아서 팀플레이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한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에게 정책자료집을 전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며 “인사도 정책도 넓고 크게 가야 한다. 좁게 파면 금방 한계가 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이) 말했던 정치 세대교체는 중요한 의제다. 젊은 정치도 중요한 과제”라며 “가능한 한 같이 만들어서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김두관 의원도 만났다. 김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직과 이 후보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는다. 그는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질적 전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내년 선거는 역사적 과제”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 의원님께서 중요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이 후보는 ‘원팀’ 구성을 위한 기초 작업을 마쳤다는 평가다.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자들과 만남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대장동’ 의혹의 화살이 거둬 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기 위한 기본 토대는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24일 오후 이낙연 전 대표와 회동하는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찻집에 먼저 도착, 이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가장 먼저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만났다. 그는 지난 24일 가장 큰 라이벌이었던 이 전 총리와 갈등 관계를 봉합하는 그림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결정했다. 비록 선대위원장은 아니지만 가장 큰 갈등을 겪었던 이 전 총리와 화합 장면을 연출하며 이 전 총리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다. 

26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를 만났다. 정 전 총리 역시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특히 정 전 총리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의원 30여 명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선대위에 참여토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내가 우리 총리님 계보다. 시장선거를 하기 전에 당 부대변인으로 총리님을 모셨다. 그때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셨다. 모두 총리님의 공덕”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정 전 총리도 “본인 역량이 출중하고 많이 노력했다. 시대정신을 잘 읽고 있기 때문에 성취가 가능했다고 본다. 화룡점정을 잘해야 진짜 의미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추미애 전 장관과의 오찬을 진행했다. 추 전 장관은 2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구냉전 보수 세력의 부활을 막고 21세기 선진 민생강국으로 발돋움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일에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개혁을 넘어서는 사회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명예선대위원장 겸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공개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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