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조용병 M&A 투자 성적표는

윤종규·조용병 M&A 투자 성적표는

기사승인 2021-10-29 06:01:02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국내 리딩금융의 경쟁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M&A(인수합병) 투자 성적은 각 계열사마다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금융그룹이 인수한 비은행 부문 자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견조한 수익을 내는 반면 해외 계열사는 지역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 KB·신한금융, 비은행 금융 자회사 인수 ‘성공적’  

신한·KB의 금융그룹은 M&A 성과에 따라 리딩금융 지위에서 선두가 엎치락뒤치락 변했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사활을 걸었던 현대증권(현 KB증권) 인수는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현재 KB증권은 국내 초대형IB(투자은행)으로 성장하면서 KB국민은행에 이어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4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57% 증가했다. 이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에도 성공하면서 비은행 계열사를 보다 확대시켰다. 

신한금융도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보험사 오렌지라이프(신한라이프) 아시아신탁, 두산그룹 산하 벤처캐피탈(VC)인 네오플럭스 인수까지 성공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어 신한BNP자산운용의 지분 100% 매입하면서 신한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두 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강화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다. KB금융이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5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02.7% 증가했다. 저축성 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신계약비가 줄어들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의 보험 자회사 신한라이프도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19억원으로, 전년동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산 순이익(3846억원)대비 4.5%p 늘어났다. 이어 아시아신탁은 519억원으로 70.8%, 신한자산운용 255억원으로 35.2%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 계열사 마다 엇갈린 동남아 M&A 실적

동남아 시장 확대(신남방 정책)를 위한 M&A 성과는 국가 마다 다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사의 동남아 진출은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미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올해 사업 기조라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2020년 4월 인수한 캄보디아 법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지분 100%)는 현재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906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해외 M&A(인수합병) 성과물이지만 실적 개선 과제가 남아있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은 3분기 실적이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2분기 기준으로 663억원이 넘는 손실을 내고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510개 네트워크와 832개의 ATM 등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 수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열려있다.

신한은행의 자회사 신한베트남은행(2009년 설립)은 2017년부터 M&A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12월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로 등극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584억7300만원으로 전년동기(577억2100만원) 대비 1.30% 증가했다.   

다만 또 다른 계열사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현재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로 신한금융의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의 첫 성과물이기도 하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올해 2분기 기준 순이익은 100억3900만원으로 전년동기(227억100만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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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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