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핼러윈?”…아이는 파티, 부모는 스트레스

“해피 핼러윈?”…아이는 파티, 부모는 스트레스

기사승인 2021-10-29 17:32:23
핼로윈데이를 이틀 앞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세계음식문화거리 한 가게 문앞에 호박 장식이 붙어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쿠키뉴스] 정윤영 인턴기자 = 오는 31일 ‘핼러윈데이’(Halloween Day)를 맞아 행사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많다. 간식, 의상, 분장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학부모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핼러윈데이는 미국 대표 명절로 아이들이 유령이나 해골 등 기괴한 복장을 하고 사탕과 초콜릿 등을 얻으러 다니는 날이다.

29일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열리는 핼러윈 행사에 부담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이 올린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유치원 핼러윈 행사에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 “몇 시간밖에 안 하는 핼러윈 행사 준비 과정이 더 힘들다”, “그래도 챙기지 않으면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스파이더맨, 디즈니 캐릭터 의상들은 한 달 전부터 품절 돼 구하기조차 힘들다. 급하게 의상 대여할 곳을 찾거나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해외 직구하는 학부모가 속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핼러윈 행사를 아예 무시하기도 힘들다. 혹여라도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까 봐서다.

학부모들은 서로 핼러윈 행사 준비 방법에 대한 조언을 나누기도 한다. 맘카페에서는 “다이소에서 망토나 머리띠를 사서 보냈다”, “마스크에 호박 타투를 해서 유치원에 보냈다”, “한번 입을 옷이면 ‘당근마켓’(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찾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한 마트의 핼러윈 코너. 머리띠나 망토 등 유아용 의상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정윤영 인턴 기자

핼러윈 행사에서 사탕 등 단 음식을 많이 먹게 될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학부모는 “사탕이나 젤리 등 몸에 좋지 않은 군것질거리를 많이 먹게 될까 봐 걱정된다”라며 “서로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다 보니 양이 많아 결국 간식 대부분이 쓰레기가 된다”라고도 한탄했다. 

한국 고유 명절도 아닌데 과열된 양상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강동구 소재 유치원에 6세 아이를 보내고 있는 권모(48⋅여)씨는 “다른 아이들이 모두 의상을 입었는데 혼자 아무것도 없으면 속상해할 것 같아 의상을 간단하게 준비했다”면서도 “우리나라 기념일도 아닌데 왜 챙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오랜만에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라 좋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핼러윈 행사를 진행한 경기 남양주 한 영어 유치원 교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로 처음 한 핼러윈 파티”라며 “아이들이 기대하던 행사고 반응이 좋아 파티를 열었다”라고 밝혔다.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