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김동철‧박주선 전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이슈가 된 광주 지역에서는 두 정치인의 행보와 선을 긋는 목소리가 나왔다.
두 전 의원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지만 우리 정치가 바로 서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조차 포기할 수는 없다”며 “2020년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윤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당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논란과 관련해 “정치 공세와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윤 후보가 전두환 발언에 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유머러스하게 하려 한 것이 왜곡됐다. 정치 공세와는 선을 그어야 한다. 발언에 대해서 진위를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고 반응했다.
또한 “(윤 후보는) 아직 정치에 오염되지 않았다. 잘 다듬으면 되는 순도 높은 보석”이라고 평가했다.
지지 선언에 함께한 윤 후보는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결실을 오늘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게 됐다. 박 의원은 국회부의장으로 대화‧협치의 중심에 있었고 국민을 위한 국회 운영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깨끗하고 상식적인 정치인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민주당에 있을 때 항상 당의 쇄신을 위해 앞장섰다. 공수처 설치 반대 등 문재인 정부의 독선에 정당하게 맞섰다”며 “호남을 대표하는 훌륭한 두 분을 국민캠프로 모시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주 지역에서는 이들의 지지선언이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개별적인 정치적 신념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들의 지지가 광주의 목소리로 비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김이종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 완전히 웃기는 사람들이다. 정치를 한 사람들이 (오히려) 광주의 정서를 너무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런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고 하니 참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만히 있어도 모자를 판국에 지지 선언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도 “개인의 신념과 정치적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 두 사람이 이제 국회의원을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지역에 큰 영향력이나 신뢰를 얻은 사람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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