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백신 허브화’ 성큼…세계적 관심 모은 이유는?

한국 ‘글로벌 백신 허브화’ 성큼…세계적 관심 모은 이유는?

독일 싸토리우스 1억불→3억불로 투자 늘려…"정부-민간 적극 투자 영향"

기사승인 2021-11-02 14:00:02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 노력에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가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주재한 ‘제2차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에서는 싸토리우스 투자유치 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이날 체결식에서는 백신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사(社)가 향후 3년간 인천 송도에 3억불을 투자하기로 했다. 당초 싸토리우스는 지난해 11월 인천에 1억불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었으나 이번에 확대·보완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싸이티바의 투자 결정(5250만불)에 이어 또 하나의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 및 부대시설을 설립하는 것으로, 정부의 ‘K-글로벌 백신허브화 전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싸토리우스는 일회용백뿐만 아니라,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한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입장으로, 한국을 북미, 유럽에 이은 또 하나의 생산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이강호 글로벌백신허브화 추진단장은 전날 출입기자단 사전설명회에서 싸토리우스가 투자 규모를 늘린 이유에 대해 “싸토리우스가 투자 규모를 3억불로 늘린 것은 정부의 백신 허브화 정책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는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세계 1위이니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 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와 민간기업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 코로나19가 잘 대응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백신 허브화 정책 발표 이후 상당히 많은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백신 및 제약산업을 키우기 위해 백신 허브를 노리고 있는데 그중 한국이 유력한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국내 백신·원부자재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진행 또는 계획중인 약 6조3000억원 규모의 민간 설비투자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원, 셀트리온은 2조50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는 2700억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260억원 등을 투자하는데 이를 3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큰 규모라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이 단장은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백신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불합리한 규제를 과감히 개선할 것”이라며 “백신 산업의 집중 육성을 통한 성과를 발판으로 바이오의약품 전반으로 투자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투자 계획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백신·원부자재 기업을 대상으로도 백신 위탁생산과 자체 생산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2021년 추경 예산으로 확보한 180억원을 국내 14개사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 중 백신 기업은 에스티팜, 큐라티스, 한국비엠아이, 한미약품, HK바이오이노베이션, 씨드모젠, 휴메딕스, 제테마, 보란파마 등이고, 원부자재 기업은 한미정밀화학, 아미코젠, 엘엠에스, 셀리드, 이셀 등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보조금 지원을 마무리하고, 각 기업별 투자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그 과정에서 애로사항 발생시 적기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자급화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백신 기업, 원부자재·장비 중소기업, 정부(산업통상자원부‧복지부), 지원기관이 모여 ‘백신·원부자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민관 공동 협약식’도 체결한다.  

백신 기업은 중소 원부자재·장비 기업의 연구개발·실증·사업화에 대한 자문 역할과 제품화 및 글로벌 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중소 원부자재·장비 기업은 국내 시장의 요구 수준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현재는 백신 원부자재·장비의 품질과 기술력 차이로 백신 기업들이 대부분의 원부자재·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4개 백신 대기업이 모두 국내 공급망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은 타 업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의 조기 달성 및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위해 각 부처별 ‘10대 핵심 유관기관장 협의체’도 발족한다. 정부와 유관기관간 유기적인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10대 유관기관에서 1명 이상 인력을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각 기관별로 협의 후 추진하고 필요한 정부 지원사항을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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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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