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젊은층에서 ‘손상’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음주 상태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손상 사고는 예방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다.
‘손상’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로 신체와 정신 건강에 끼치는 해로운 결과를 말한다. 사고, 재해, 중독 등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를 포함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의 손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3.1명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9.2%를 차지한다. 악성신생물(암), 순환계통의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더불어 주요 사망원인이다.
특히 10~30대에서는 손상이 전체 사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10~19세의 경우 59.3%, 20~29세 68.1%, 30~39세 50.2% 등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이 2019년 한 해 동안 23개 병원의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 27만7372건을 대상으로 심층조사한 결과, 의도적 손상 중 자해·자살로 내원한 환자는 1만22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29세가 24.6%로 가장 많았다.
자해·자살 손상환자는 입원분율과 사망분율도 전체 손상환자에 비해서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19년 결과에서 전체 손상환자의 입원분율과 사망분율이 각각 13.0%, 0.9%였던 것에 비해 자해·자살 손상 환자는 각각 34.0%, 6.9%였다.
손상 이유로는 정신과적 문제가 36.5%로 가장 높았고,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인 경우가 23.9%로 그 다음이었다.
음주 상태에서 자해․자살을 시도한 경우는 36.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응급실에 내원한 폭력․타살 환자는 1만2314명이었고, 남성 66.3%, 여성 33.7%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20~29세가 2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39세, 40~49세, 50~59세가 각각 16.8%, 16.6%, 17.0% 순이었다.
폭력·타살 손상환자는 둔상으로 다친 경우가 92.4%로 가장 많았고, 손상이 주로 발생한 장소는 상업시설(37.4%), 도로(26.3%), 집(23.4%) 순이었다.
특히 폭력·타살 손상은 음주와 관련해 발생하는 경우가 50.9%로 비음주(41.1%)보다 높았다.
같은 해 응급실에 내원한 운수사고 환자는 4만2706명이었고 이 중 20~29세가 운수사고 손상환자 중 1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 62.2%, 여성 37.8%였다.
운수사고 손상 발생 시 활동별로는 일상생활이 44.5%로 가장 많았고, 여가생활(30.5%)과, 업무 중
(22.7%)인 경우가 그 다음 순이었다.
운수사고 손상은 차량에 탑승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46.5%) 이어 보행자가 다치는 경우 19.6%, 자전거를 이용하다가 다친 경우 15.3%, 오토바이 15.1%였다.
이동수단 중 차량(탑승자), 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만을 비교할 때 입원분율은 오토바이가 32.6%로 가장 높고, 보행자가 29.5%로 그 다음이었다. 사망분율은 보행자가 4.4%로 가장 높고, 오토바이가 2.8%였다.
운수사고로 내원한 환자 대상으로 안전벨트 등 보호 장비 착용 여부와 치료 결과를 함께 분석한 결과 대체로 보호 장비를 착용한 경우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았다.
손상환자 중 안전벨트 착용자는 73.0%,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자는 68.2%로 70% 내외였으나, 자전거 안전모 착용률은 18.6%로 매우 낮았고 안전의자 착용률도 50% 미만이었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15.1%, 0.6%였으나 미착용자는 18.4%, 1.5%로 더 높았다.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자의 입원율 및 사망률은 각각 28.5%, 1.6%였으며, 미착용자의 입원율 및 사망률은 39.3%, 4.6%로(착용자의 1.4배, 2.9배) 조사됐다.
운수사고로 입원한 손상환자 중 음주와 관련된 경우는 29.5%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경우 ‘중독’으로 인한 손상 환자도 많았다.
중독은 약물이 신체 내에 과도하게 존재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나타내는 상태다. 2019년 응급실에 내원한 중독 손상환자는 9193명으로 남성 42.9%, 여성 57.1%로 여성이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29세가 17.8%로 가장 많았다.
중독원인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자살목적의 의도적 중독으로 전체의 68.0%를 차지했다. 중독물질로는 치료약물이 57.0%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스 17.7%, 농약 11.6% 순이었다.
중독 손상환자 중 음주와 관련된 경우는 30%내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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