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7박 9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쳤다.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을 떠난 그는 5일 낮 서울공항에 도착할 계획이다.
우선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교황에게 방북을 제안하는 등 평화 증진을 위한 일정을 먼저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로마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G20 정상회의에서 그는 백신 보급과 기후 변화 등을 강조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도 회담을 진행했다.
지난 1일에는 영국 글래스고를 찾은 뒤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몸을 옮겼다. 우선 지난 2019년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3일에는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헝가리는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일정은 마지막 날인 4일까지도 이어졌다. 그는 이날 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의 협의체인 비세그라드(V4) 국가들과 ‘한-V4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한-V4 정상회의를 통해 과학기술‧에너지‧인프라까지 협력의 폭을 넓혀 동북아, 중앙아, 러시아, 중부유럽으로 이어지는 신 유라시아 루트를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순방길에서는 ‘원전’이 다시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4일 ‘한-V4 정상회의’를 마친 뒤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서 진행되는 신규원전 사업과 관련해 “한국이 입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한국은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원전 건설에 성공했다”며 “우리와도 진지한 논의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에도 마찬가지였다.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은 한-헝가리 정상회담 이후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의 공동 의향”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변화’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우리의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아주 장기적으로 원전의 비율을 줄여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2050년까지는 여전히 원전의 비율을 유지한다. 당장 오늘내일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 원전을 폐쇄한다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