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순대 논란' 진성푸드 회장 "죽고 싶은 심정… 깊이 사죄드려"

'벌레 순대 논란' 진성푸드 회장 "죽고 싶은 심정… 깊이 사죄드려"

기사승인 2021-11-05 19:19:18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장 영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박진덕 진성푸드 회장이 "다시 일어나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진덕 진성푸드 회장과 직원 일동은 전날 홈페이지에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죄문을 올렸다.

박 회장은 "순대 생산과정에 대한 불미스런 보도에 소비자 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며 "과거 퇴사를 당한 직원이 앙심을 품고 악의적 제보를 했다 하더라도 모든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 잘못이고 책임이기에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가난한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오늘의 200여명의 대가족과 400억원 매출의 식품회사를 일군 제게 순대는 학교이고 공부이고 생명이고 제 삶의 모든 것"이라며 "그런 제게 KBS 보도는 날벼락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보도가 나가자 마자 거래를 끊겠다는 전화가 빗발쳤고 제 인생을 걸고 만든 순대의 신용에 사형이 내려진 것이나 다름없는 이 각박하고 냉혹한 현실에 하늘을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며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그 순간 220명이나 되는 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면서 "다시 일어나 고객들과 소비자들의 신뢰와 믿음을 되찾고 세계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순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순대' 세계화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KBS 9시 뉴스는 이 순대 제조업체의 내부 공정 영상을 담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순대 양념과 섞이거나 공장 찜기 바닥에 벌레가 득실대는 모습이 담겼다. 

회사 측은 "천정에서 물이 나오는 영상은 지난 2월 동파로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것"이라며 "제품화된 사실이 없고 충진통 양념은 모두 즉시 폐기됐다"고 해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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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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