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 점퍼 플렉스” 위드 코로나 시작…터져 나오는 ‘보복 소비’ 

“40만원 점퍼 플렉스” 위드 코로나 시작…터져 나오는 ‘보복 소비’ 

기사승인 2021-11-10 06:10:02
한 아울렛에서 의류를 고르고 있는 사람들   쿠키뉴스DB

# 지난 주말 서울 교외의 한 아울렛을 방문한 30대 직장인 A씨는 40만원 상당의 겨울 점퍼를 구매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출근과 외출 등 외부 활동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서였다. 모처럼 쇼핑에 평소보다 큰 씀씀이를 들였다고 했다. A씨는 “그간 옷 구매를 거의 안했는데, 할인도 하는 김에 큰 맘 먹고 플렉스(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그동안 억눌려왔던 소비 욕구가 터져 나오면서 이른바 ‘보복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출이 금기되면서 외부 쇼핑에 눈총을 받던 지난해 연말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출근과 등교 등 외출도 늘어나면서 의류와 화장품 등 매출도 들썩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모두 연말 수요를 정조준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과 옥션, G9에서 진행 중인 자사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의 1인당 구매금액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행사의 1인당 구매 객단가는 지난해 행사 때보다 평균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군에서 더 과감하게 지갑이 열린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와 모니터의 경우 객단가 신장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행사 때 100만원짜리 컴퓨터를 구매했다면 올해는 156만원짜리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는 의미다. 

이밖에 계절가전(26%)과 음향기기(21%), 영상가전(20%) 등의 객단가 증가률도 두드러졌다. 신발(17%)과 유·아동의류(14%), 쥬얼리·시계(7%) 등 패션잡화 상품에 대한 씀씀이도 커졌다.

11번가 역시 자사 할인 행사인 ‘십일절’ 실적이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11번가에 따르면, 행사 첫날인 1일 하루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40% 증가했다. 1일부터 3일까지의 누적 거래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늘었다. 지난 1일 진행됐던 롯데리아 라이브방송 시청자 수는 126만명으로 지난해 행사(2만2000명)와 비교 시 57배가 증가했다.

신세계 쓱데이 행사 당시 한우를 구입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   연합뉴스
신세계도 지난달 진행한 ‘쓱데이’ 할인 행사에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이어진 쓱데이와 사전 행사 매출이 86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행사 때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의 매출 비중이 40%까지 높아졌다.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인해 오프라인 계열사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1일 개막한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행사에도 2053개 업체가 몰렸다. 이는 지난해의 1784개를 넘어선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다.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올해 광군제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9만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 알리바바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차 사전 할인행사를 열었고 오는 11일 2차 본 행사를 펼친다.

유통업계는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소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한다. 온라인몰 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시설에도 모처럼 사람이 몰리고 있다.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굵직한 연말 할인 행사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12월은 선물 수요 등이 증가하며 업계의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를 염두하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과 외출 증가 등의 요인과 맞물려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와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업게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 하면서 연말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평가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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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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