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올해 3사분기 매출 3053억 원, 영업이익 1286억 원을 달성했다.
씨젠은 11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매출은 직전 2사분기 대비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치다.
씨젠의 3사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9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466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약 11% 증가했다. 매출 증가 추이로 볼 때 씨젠은 지난 10월중 매출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출 1조 클럽’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둔화된 것은 씨젠이 지난 해부터 전략적 투자를 계속 증가시켜 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씨젠은 올해 3사분기까지 53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해, 작년 한 해 연구개발비의 두 배를 이미 넘어섰다. 또한 R&D 분야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핵심인력 확충에도 힘써, 9월말 기준 임직원이 2020년말 대비 50% 이상 증가한 1189명(해외 7개 법인 포함)이다.
천종윤 대표이사도 지난 9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임상화학회(AACC)’에 참석한 자리에서 씨젠을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글로벌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바이오·엔지니어링·IT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급 인재 100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씨젠은 매출구조 다변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씨젠의 3분기 매출중 코로나19 진단시약의 비중이 64%이다. 다른 진단시약과 장비 등 Non-Covid 제품의 비중이 36%로, 작년 33%에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또한 올해 증폭 장비 1028대, 추출 장비 674대를 추가로 설치해 누적 기준 전 세계에 증폭 장비 4463대, 추출 장비 2134대를 설치했다. 이는 향후 씨젠의 다양한 진단시약을 사용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영업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씨젠 IR·PR실 김명건 전무는 “향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는 있을 것이다. ‘위드 코로나’로 올 겨울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함께 퍼질 가능성이 있고, 치료제가 출시되면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호흡기질환의 정확한 구분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씨젠은 코로나19를 포함한 8종의 호흡기질환을 동시진단하는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