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정치 혐오 넘어 후보 혐오… 이재명‧윤석열 때문”

김동연 “정치 혐오 넘어 후보 혐오… 이재명‧윤석열 때문”

교육 공약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 폐지’ 언급

기사승인 2021-11-16 11:14:17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교육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민경 인턴기자

‘새로운 물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거대 양당 후보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후보가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토론회를 통해 국민 앞에서 평가받자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공개적으로 다시 제안한다”며 “어떤 주제든 좋다. 네거티브나 막말, 남 흠집 내기가 아닌 대한민국의 비전과 정책 콘텐츠를 놓고 토론하자”고 말했다. 

그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국민께 신뢰와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치 혐오를 넘어 후보 혐오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공개적인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이 후보의 기본소득 등과 관련해 대안을 제시해왔다. 윤 후보는 내가 주장한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바꾸자는 얘기를 했다”며 “윤 후보가 깨야 할 기득권은 무엇이고 만들어야 할 기회는 무엇인지 생각을 들어 보자”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대안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있다.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전 부총리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과의 연대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거대 양당의 모든 제의를 거절하며 이 길을 걷고 있다. 그렇기에 정치 공학이나 세의 유불리에 따른 이합집산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다만 “대한민국의 기득권을 깨고, 기회가 넘치는 나라에 동의한다면 대화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 기득권을 깨는 작업은 자기 스스로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도 포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과 관련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교육은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의 통로”라며 “이제는 그 누구도 게임의 규칙이 공정하다고 믿지 않는다. 이제 교육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우선 ‘입시제도 개편’을 언급했다.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은 폐지하고 수시는 내신 중심으로 단순화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수능을 점차 자격시험화하겠다. 국공립대에 일정 비율 추첨제를 도입하겠다. 사립대 입시는 자율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특히 수도권에 몰린 대학들을 지방에 이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단 청산을 위한 대책도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지역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주변 국립대학 통폐합을 추진하겠다. 미래 수요에 맞도록 학과를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폐지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초중등 교육은 시도 교육청으로 완전히 이관하겠다. 대학이 자율화를 추진한다는 원칙 아래 교육부를 폐지할 것”이라며 “축소된 교육부 기능은 국가교육위원회에 이관하겠다. 위원회의 임기는 대통령 임기보다 길게 해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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