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소동물’(인간 수용체 형질전환 실험용 쥐)을 마크로젠에 기술이전 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실험용 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인간 세포 감염 시 필수적인 ‘인간 수용체(인간 DPP4)’ 유전자가 포함되도록 제작됐다. 인간 DPP4는 사람세포의 표면에 존재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때 처음 결합되는 부위이다.
앞서 보건연구원은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 유행 이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기초연구,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실험용 쥐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이후 국내 기업 마크로젠에 기술이전을 통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소동물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 수용체 유전자가 없는 실험용 쥐에서는 감염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연구에 제한점이 있으나, 신규 개발된 형질전환 실험용 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감염력이 매우 우수하고 병증 확인도 가능했다.
특히, 실험용 쥐에 인위적으로 포함시킨 인간 수용체 유전자 특성이 자손 실험용 쥐까지 안정적으로 전달되고, 감염력도 유지됨을 확인했다.
또 기술이전을 통해 형질전환 실험용 쥐의 안정적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연구자원 기반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바이러스연구센터 이주연 센터장은 “이번 개발된 실험용 쥐 등 감염 동물모델은 메르스 등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연구,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필수 자원으로, 향후, 미래 신‧변종 감염병 대비 동물모델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내‧외 연구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