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앞으로 주택 공급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를 전망했다. 아울러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부분에 관해서도 사과했다.
문 대통령이 21일 저녁 KBS홀에서 열린 취임 이후 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에서 “우리가 조금 더 부동산이나 주택 공급에 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주택 공급 문제가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아쉬운 국정 과제로 ‘부동산’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로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줬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달성하지 못해 무주택자‧청년‧신혼부부 등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드리지 못해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후 그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기간 입주‧인허가‧계획 부동산 물량이 많았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며 “남은 기간에는 하락 안정세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문제를 차기 정부가 짊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부동산 문제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면서도 “어려움이 다음 정부로 넘어가지 않도록 실마리를 찾겠다”고 했다.
더불어 “부동산 문제가 서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입혔고 상대적 박탈감도 크다”라며 “불로소득 초과이익 환수 등 민간 업자들이 과다한 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그런 대책들을 추진하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 실업‧일자리 문제 관련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때문에 줄어들었던 고용은 지난달까지 99.9% 회복했다. 청년 고용률도 높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것은 양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라며 “질 좋은 일자리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청년들이 질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우리는 데이터나 IT,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분야 등에서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 이 분야를 빠르게 양성한다면 청년들의 구직난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