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긴 하지만 조마조마” 청소년 확진자 급증에도 전면등교

“보내긴 하지만 조마조마” 청소년 확진자 급증에도 전면등교

기사승인 2021-11-30 17:52:31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자녀를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   사진=정윤영 인턴기자

전면등교 시행 2주 만에 청소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학부모 우려가 크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면등교 시행 둘째 주인 지난 25~29일까지 전국 유치원·초·중·고교 학생 확진자는 총 2037명이다. 하루 평균 40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교육부가 공식 집계한 하루 평균 확진자 수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지난 18∼24일 398.6명보다 많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서울 종로구 소재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 임모(40⋅여)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자녀를 점심시간 전 귀가하도록 했다. 임씨는 “한 반에 19~25명의 학생이 있다. 1~3학년이 먼저 점심을 먹은 후에 4~6학년이 점심을 먹는다. 칸막이가 있지만, 많은 인원이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는 것이 걱정됐다”며 “학교에서도 당일 체험학습 신청서 제출 후 점심 식사 전에 하교하거나 점심을 먹고 6교시까지 수업을 듣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학년 자녀를 데리러 온 양모(38 ⋅여)씨는 “아이에게 칸막이를 건들지 않고, 마스크를 벗었을 때는 얼굴을 만지거나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지 않도록 당부했다”며 “등교를 시작했으니 학교에 보내긴 하지만 늘 조마조마하다”고 걱정했다.

30일 오후 2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외 63개 단체가 서울 종로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윤영 인턴기자

다만 등교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전면등교가 반가웠다. 언제까지 학교에 안 갈 수도 없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상황에서 등교를 멈출 수는 없을 것 같다. 학교에서 방역 조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모(40⋅여)씨도 “어차피 등교를 중단하더라도 확진자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며 “계속 등교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전면 등교는 지난 22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 초등학교 1, 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를 시작한 이후 전 학년 등교는 처음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과대⋅과밀 학급은 학교에서 원격수업과 병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백신 접종률이 97%에 달하는 고3에 비해 12~17세 청소년들의 코로나 발생률이 높다”며 12~17살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국내 18세 이상 성인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 대비 79.7%, 18세 이상 대비 91.3%이지만 12∼17세는 1차 접종률이 약 43%, 접종 완료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그러나 청소년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 여론도 높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외 63개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참가자들은 “백신 맞고 사망한 고3 학생이 2명이다. 질병청에서 발표한 고3 학생의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정보 또한 인과관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청소년 방역 패스 실시 중단과 청소년 백신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윤영 인턴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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