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2~17세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정 청장은 1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우리 소아청소년들이 전면등교를 통해 일상생활을 시작하게 된 중요한 시기에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최근 4차 유행이 지속되면서 안타깝게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접종을 완료한 고등학교 3학년은 지역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낮은 발생율을 유지하고 있고, 안전하게 수능을 마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정 청장에 따르면, 현재 인구 대비 80%가 기본접종을 완료했으나 12~17세 소아청소년의 경우 1차 접종률은 46.9%, 접종완료율은 24.9%로, 계속해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서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도 하셨겠지만 본인과 가족의 건강,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마음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도 "고1, 2학년도 최근 접종완료율이 60%대로 올라가면서 확진자 발생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낮은 중학생 연령층은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학교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학원,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여러 학교로, 그리고 가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격리치료, 접촉자 자가격리에 따라 정서적 부담과 교육 손실, 그리고 부모님들 돌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16~18세 대상으로 접종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미접종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접종완료군에 비해 4.8배 높았으며, 감염예방효과는 79.2%,위중중·사망 예방효과는 100%였다"라며 "최근 2주간 코로나19로 확진된 12~17세는 총 2990명이며 이 중 접종완료자는 4명, 0.1%에 불과하고, 99.9%는 미접종자 또는 불안전 접종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17세 확진된 소아청소년의 약 18%는 의료기관에 입원했으며, 성인보다 드물지만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소폭 증가해 올해 7월 이후 9명이 발생했다"면서 "우리나라보다 확진자 발생이 많았던 미국의 소아청소년 확진자 입원율을 보면, 미접종군 입원율이 접종완료군보다 10배 가량 높았다. 예방접종이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 등에 대해 공감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많은 부모님들께서 백신 효과는 알지만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접종을 고민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 백신도 다른 백신처럼 불가피하게 접종 후 발열, 주사부위 통증, 근육통 등 전신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아나필락시스, 심근염과 같은 이상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먼저 접종을 시행한 고3 학생 44만여 명은 접종을 받은 후 0.45%가 이상반응을 신고했지만, 대부분 발열, 두통, 메스꺼움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
심근염, 심낭염 사례는 15명으로 확인됐으나 현재 모두 회복한 상태다.
최근 접종이 시행되고 있는 12~17세 이상반응 신고율은 전체 0.25%로, 고3학생과 같이 일반 이상반응이 98%였고 아나필락시스 의심신고는 32건, 심근염·심낭염 의심신고는 10건 보고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 청장은 "학부모님들의 불안과 우려를 잘 알기에 의료계와 함께 안전한 접종과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한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도 "최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증가하면서 예방접종의 이득이 커지고 있어 정부는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한다. 특히, 당뇨·비만을 포함한 내분비질환, 면역저하질환, 만성 신장질환, 만성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신경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도는 약 2배, 사망 위험도는 약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아주시길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건강한 소아청소년도 감염될 경우 드물지만 위중증으로 진행되거나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존재한다. 또 격리와 등교중지에 따른 학습손실,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며 "아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위해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등장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염력 증가, 면역회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 역시 예방접종과 마스크 등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라며 "우리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접종 참여가 절실한 때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 일상회복은 포기하거나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1월 이후 일평균 학생 확진자는 356.9명(11월4일~10일)→369.6명(11월11일~17일)→446.3명(11월18일~24일) 등으로 350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4주(40~43주)간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0만 명당 확진자는 99.7명으로 19세 이상 성인(76.0명)을 초과한 상황이다.
특히 중학생은 고등학생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 등으로 인해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지속 증가 추세에 있는 등 학생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 접종 기회 확대를 위해 지난 달 23일부터 추가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접종기한 또한 내년 1월22일까지로 연장해 학생·학부모가 희망하는 날짜에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예약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의료기관에 직접 문의해 언제든지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