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공여자 지원 확대 필요 

‘콩팥병’ 공여자 지원 확대 필요 

2021쿠키건강플러스 137회(7월 13일 방송)

기사승인 2021-12-02 16:35:24
여름철 ‘콩팥병’ 악화 위험…‘공여자’ 지원 확대 필요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꼭 필요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에 대해 알아볼까요?

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점차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기온이 오를수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 있는데요, 흔히 콩팥병이라고도 하는 신장질환입니다. 여름철에는 신장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전신 합병증이 악화될 요인이 많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런 신장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여름철에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여름철의 더운 날씨는 우리 몸 속에서 중요한 기관인 신장 건강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나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와 함께 콩팥병이라고도 불리는 신장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우리 몸에서 신장은 어떤 기능하는 장기인지 알아볼게요. 

유수인 기자 /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장의 기능은 소변을 통해서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이죠. 우리 몸의 필터인 신장이 노폐물을 거르지 못하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서 다양한 이상 증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 기능 외에도 몸을 항상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항상성 유지 기능,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여러 호르몬 및 효소를 생산하고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기능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김민희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렇게 우리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신장질환이 생길 수 있는건데요.. 대표적인 신장질환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대표적인 신장 질환은 ‘만성콩팥병’입니다. 신부전증이라고도 하는데, 
신장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로 인해 신체의 여러 가지 기능에 장애가 오는 질환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콩팥병도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게 되는 거군요? 

유수인 기자 / 신장질환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후유증이 남으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후 3개월을 기준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합니다. ‘급성’의 경우 빠르면 수일 내에도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만성’으로 넘어가면 지속적으로 치료를 해야 환자가 생존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특히 '만성'이라는 말이 붙으니까 더욱 주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 만성 콩팥병, 도는 신부전증이라는 질환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급증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네. 일단 우리나라에서 만성콩팥병의 유병율은 약 13% 정도로, 7명 중에 1명이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환자가 증가한 이유는 아무래도 전체 인구의 고령화로  고혈압, 당뇨 등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만성콩팥병의 주요 유발 질환인 당뇨나 고혈압의 유병률도 늘어나고 그 기간이 길어지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층에서 만성콩팥병 환자가 많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을 중시하게 되면서, 검진을 통해 만성 콩팥병 환자들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한 가지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신장질환이 증가한 이유가 콩팥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급속도로 늘어난 이유도 있군요. 그렇다면 콩팥병의 원인을 고혈압이나 당뇨로 보면 되는걸까요? 

유수인 기자 / 예. 만성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크게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나뉩니다. 전체 환자의 60∼70%가 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인데요. 당뇨병은 혈당이 높아 몸속의 여러 장기, 특히 콩팥과 심장 그리고 혈관, 신경, 눈 손상을 초래합니다. 또한,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을 때도 만성 콩팥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흔한 원인은 사구체신염인데요. 사구체는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뭉치를 말합니다. 이 사구체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되어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로, 콩팥의 거름 장치에 해당합니다. 이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사구체신염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외에 또 어떤 원인이 있을가요. 

유수인 기자 / 이외에도 유전성 신장 질환인 다낭성 신장 질환,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의 약물 남용이 있고, 그 외에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만성적인 요로폐색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당뇨병은 현재 만성 콩팥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국내에서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투석환자의 약 절반인 48% 정도가 당뇨병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당뇨는 만성 콩팥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또한 당뇨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만성 콩팥병의 위험도 및 발생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분의 경우 신장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소변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만성 콩팥병의 대표적인 원인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분들은 정기적으로 관련 검진을 받는 게 좋겠네요. 그러면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 만성 콩팥병을 의심해볼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있을 것 같은데요. 

유수인 기자 / 만성 콩팥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한데, 피로감을 잘 느끼고, 기운이 없거나 식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다리에 쥐가 잘 나고,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생기는데 밤에 특히 심합니다. 몸이 붓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고, 주로 발과 발목이 먼저 붓고, 다리까지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요. 상태가 심해지면 전신이 붓기도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초기부터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유수인 기자 / 초반에는 증상이 경해서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따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거나 다니시는 병원이 없다면 모르고 지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기서 더 진행해서 콩팥기능이 8~90% 이상 손상되면 수분배설이 되지 않아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증상으로 병원에 가게 됩니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검사하지 않으면, 만성 콩팥병이 진행하여 콩팥을 대체해야 하는 단계인 말기 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말기 직전까지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하니까 더 걱정되는데요. 특히 더 위험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만성 콩팥병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콩팥은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 장기라서, 그 기능이 저하되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고요. 두 번째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 몸의 체액량 증가로 인한 폐부종, 악성 고혈압과 심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걸러지지 못한 전해질과 산·염기 불균형으로 인한 서맥이나 부정맥, 심정지 등의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폐물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의식이 저하되거나 경련·발작이 동반되는 신경계 문제도 발생할 수 있고요. 이러한 응급상황에서는 콩팥 외에 다른 장기에도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우리 몸 전체가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만성 콩팥병이 있으면 응급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치료하려면 먼저 원인 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겠네요? 

유수인 기자 / 그렇습니다. 손상된 콩팥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당뇨와 고혈압처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면서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만약 신장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증상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부종이 나타나면 이뇨제를, 혈압에 이상이 있으면 혈압약의 조절이 필요하며, 빈혈이 생기면 조혈호르몬을 추가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특히 고혈압 같은 경우는 만성 콩팥병의 원인임과 동시에 만성 콩팥병의 합병증이기도 하잖아요. 혈압 조절을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요. 

유수인 기자 / 고혈압의 경우에는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콩팥 기능의 저하를 막는 데에 중요하며, 이를 위하여 저염식과 적절한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환자들은 혈압약을 한번 복용하면 중지하지 못할까 봐, 또는 혈압약을 복용하면 몸에 좋지 않을 거로 생각해 혈압이 높은데도 복용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것이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있어 중요하고요. 고혈압을 조절 없이 내버려 둘 경우, 콩팥의 기능을 급성으로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런 고위험군의 경우, 원인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정기적으로 관련 검사를 받는 등 콩팥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텐데요, 만성 콩팥병을 조기에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유수인 기자 / 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도 콩팥병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는 병원에서 꼭 콩팥병에 대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서도 만성콩팥병의 유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조기에 검사를 통해 알수 있다면 좋겠지만 만약 시기를 놓쳐 신부전증이 점점 심해지다 보면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수 있는거잖아요. 말기에는 결국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되나요? 

유수인 기자 /이미 만성콩팥병이 너무 심하게 진행한 경우라면, 혈액투석이나 복막투석 혹은 신장이식을 받아야만 합니다. 병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환자들은 대개 낙심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나 형편에 맞는 여러 치료 방법들이 있어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신장이식을 할 수 있으면 좋으나 당장 공여자가 없어서 신장이식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투석 치료를 시행하면 얼마든지 건장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하니까요 걱정하지 말고 자신에 맞는 적절한 투석 방법에 대해 주치의와 잘 상의하면 됩니다. 
또한 과거에는 투석비용이나 고가의 약제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치료를 포기했었지만 이제는 국민건강보험 덕분으로 치료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는데요 환자본인부담금도 많이 낮아져서 부담은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투석 방법으로는 어떤게 있는지 알려주세요. 

유수인 기자 /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습니다. 혈액투석은 병원에 방문해 투석기로 혈액 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주 2~3회 병원을 찾아 4시간가량 투석을 해야 합니다. 복막투석은 환자의 체내 복막을 이용하는 투석법으로, 복강에 삽입된 도관으로 복강 내에 투석액을 주입해 노폐물을 걸러내는 방법입니다. 하루 4회 투석액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집에서 자가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투석 방법은 의학적 상태, 생활양식, 개인의 선호에 따라 환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투석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투석보다는 이식이 치료효과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은데 신장이식은 어떤 치료법인가요. 

유수인 기자 / 신장 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투석 외의 유일한 치료법이며, 말기신부전 환자의 평균 여명 연장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서 기증받은 건강한 신장을 심어주는 수술 과정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국내의 신장이식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네요. 신장을 이식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유수인 기자 / 2019년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통계에서 국내 신장이식 건수는 2293명이며 2020년 5월 말 기준 뇌사신장이식 대기자는 2만 5465명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대기자가 많아 이식수술을 받으려면, 혈액형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평균 5년에서 7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2000건 이상의 신장 이식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뇌사신장이식을 하려면 기증자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거네요. 이렇게 기증자가 부족하다보니 최근에는 생체이식에 대한 시도 역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유수인 기자 / 신장이식은 생체이식과 뇌사자이식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이 중 약 50% 정도가 생체 공여자로부터 기증돼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생체 공여자란 뇌사자가 아닌 살아 있는 혈연 또는 비혈연 기증자를 말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국내 성공사례도 많다고 하던데요.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유수인 기자 / 최근 사례를 보면, 서울시보라매병원 신장이식팀이 지난해 4월 부부간 생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장 이식을 받은 남편 A씨는 30여 년 전부터 당뇨병 등 합병증과 함께 대장암 수술까지 받은 이력이 있었으며, 크레아티닌 및 사구체여과율 수치가 크게 악화되어 신속한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장기 기증자를 찾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때 기증을 자처한 사람은 바로 남편의 아내 B씨였는데요 이식 전 실시한 다양한 검사 결과 수술 가능 판정을 받게 되었고, 이후 지난 4월 22일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또 지난 5월에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가 65세의 수혜자 전모씨와 공여자 29세의 아들 사이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3,500번째 신장이식수술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자신에게 잘 맞는 공여자를 만난다면 수술 또한 성공적으로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거네요. 하지만 이렇게 신장을 공여할 때 공여자들이 받는 불이익이나 부작용도 상당수 있다는 조사가 발표됐었어요 그 내용도 전해주세요. 

유수인 기자 /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신장 이식을 진행한 공여자의 공여 전후의 건강상태와 사회경제적 변화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6월 발표했습니다. 우선 보의연은 7개 국립대병원에서 197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신장 이식을 위해 신장 적출술을 받은 생체 신장 공여자 2051명과 일반인 2051명을 매칭한 후향적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대사 위험도를 비교했는데, 그 결과 신장 이식을 진행한 공여자의 혈압, 비만, 콜레스테롤 등 유병률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 2003년부터 2016년까지 7개 국립대학교병원에서 시행된 생체 신장 공여자와 매칭된 일반인 각 1701명에 대해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였으나 사회경제적 수준 및 거주 지역을 보정했을 때 생체 신장 공여자와 대조군 사이에 사망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장 이식 후 사회경제적 변화는 없었나요? 

유수인 기자 / 2003-2016년 동안 7개 국립대병원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공여자 1369명과 같은 수로 매칭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변화를 확인한 결과, 공여자의 경우 공여 후 사회경제적 상황이 다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여자들은 신장 공여 후 피고용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확률이 높았으며, 새롭게 고용될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이러한 고용 불평등은 공여 2년 후 부터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단기적, 장기적으로 경제적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장 이식 후 사회경제적으로 변화가 있었던 것이네요. 또 공여 전후로 받는 검사 및 수술, 입원비용 역시 공여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결과도 조사되었다고요.

유수인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신장 공여자 240명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변화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여자 본인 전액 부담’, ‘수혜자가 전액 부담’ 등을 언급한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개인 사보험의 혜택을 받았다고 응답한 공여자는 24.2%로 공여 시 사보험의 보장 영역은 크지 않았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장 이식 공여자의 안전 관리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좀 더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유수인 기자 / 네. 이번 연구와 조사를 진행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최인순 연구위원은 
“생체 신장 공여는 이타적인 마음을 기반으로 하는 것인데,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생체 신장 공여자의 장기 생존이 낮아질 수 있고 경제적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여자의 사회경제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신장질환 환자들의 치료만큼이나 공여자들의 신체적, 경제적 안전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장질환 환자들이 요즘처럼 더운 여름철 주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정리해주세요. 

유수인 기자 /  병원에서의 치료를 잘 받는 것 외에도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요, 그중에 기억해야 할 중요한 합병증이 고칼륨혈증입니다. 칼륨은 여름철 계절 과일과 야채 속에 많이 들어 있는데요, 콩팥 기능이 정상이면 과일을 많이 먹어 칼륨 섭취가 늘어나도 콩팥에서 과량의 칼륨을 소변으로 내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콩팥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라면 문제가 다른데요,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는 고칼륨혈증이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칼륨이 특히 많이 함유된 과일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은 어떤게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칼륨이 특히 많이 함유된 과일은 바나나, 참외, 키위, 오렌지 등이고, 칼륨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과일은 사과, 체리, 포도, 파인애플, 딸기, 수박 등입니다. 칼륨이 많은 과일은 가능하면 피해야 하지만, 칼륨이 적게 들어 있는 과일은 만성 콩팥병 환자라도 하루에 1-3쪽은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그밖에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 또 어떤게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무더운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콩팥기능이 정상인 사람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어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저나트륨혈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땀을 많이 흘린 후에 이온음료를 마시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이온음료에는 나트륨과 함께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으므로,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여름철에 식중독에 걸려 설사와 구토가 심하게 생기면, 수분과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훨씬 심한 고생을 하게 되고요. 탈수로 신장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생선회와 같이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몇가지 사항만 주의한다면 신장질환 환자라고 해서 여름철을 즐기지 못할 이유는 없겠죠. 또 신장질환은 조기에 발견하여 진단하면 적절한 치료로 일반인과 다름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정기적인 검진 반드시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