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100일 전 여론조사가 대선결과라고? 흥!

선거 100일 전 여론조사가 대선결과라고? 흥!

[K-요정의 블링블링한 여론조사 해설]

기사승인 2021-12-03 16:28:35
여론조사는 추이(흐름)라고 합니다. 단면을 잘라서 국민 지지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전화여론조사와 인터넷을 통해 파악하는 트렌드 조사가 과학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기제입니다. 쿠키뉴스는 K-요정(최요한·노정렬)과 함께 ‘여론이대유~’를 통해 대통령선거까지 각 후보와 당의 지지율, 개별 사안에 대한 민심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국내 최고 여론조사 전문가인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 그리고 휴먼앤리서치의 이은영 소장이 함께 합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결론입니다. 지금까지 대통령선거 100일 전 결과가 대선의 결과로 이어지던 과거의 상황은 지금 적용할 수 없다!라는 겁니다. 홍형식 소장은 “이 조사 외에 다른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이재명 후보 간의 격차가 많이 좁혀지는 추세다.”라며 중요한 두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근자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100일 전 이 추세가 대부분확정되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해석을 싫어합니다. 5년 전, 10년 전, 15년전, 20년 전과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이번에 두 후보의 특징은 이재명 후보는 비주류였고, 윤석열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후보다. 과거의 후보들은 이미 정치권에 편입되어서 유권자들이 대부분 알고있는 상황에 지지율 표심이 드러난 것이고, 두 후보의 경우는 후보 요인을봤을 때 이제 겨우 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지 과거에 비추어보았을 때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홍형식 소장의 빛나는 통찰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예견과 추정이 있지만, 이번 대선처럼 비주류 정치인이 대선후보가 되고, 정치권에 입문한 지 겨우 넉 달 만에 주요 후보가 된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딱 한 가지 예외를 꼽으라면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던 2002년 대통령 선거일 수 있지요. 이어서 홍 소장은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는 국민들이 과거에 비해서 이념이나 지역주의의 틀에 덜 갇혀 있습니다. 훨씬 더 정책 지향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지지율의 유동성이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100일 전의 지지율이 고정된 지지율이다, 라는 식의이야기는 현재의 유권자를 너무 우습게 보는 행태입니다.”

여기서 이은영 소장이 한 마디 더 거듭니다.
 
“이전에 100일 전 여론조사가 당선에 영향을 준다, 라고 이야기 하던 시대의 캐스팅보터하고 올해의 캐스팅보터하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때는 40대였지만 지금은 2030이 캐스팅보터입니다. 이 세대는 굉장히 부동층이 많은 세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많은 지지율의 변화가 있을겁니다.”

  이런 해석에 “와~ 와~‘하던 정렬 요정도 한마디 합니다.

 ”저도 하나 얻습니다. 2030세대 뿐만 아니라 10대 투표인구가 100만 명이넘어요. 100만 명이면 당락이 좌우됩니다. 여길 잡아야 합니다.“

 찾아보니 2022년 3월 9일에 치뤄질 제20대 대통령선거 기준으로 2004년 3월 10일생까지 투표를 할 수 있고, 18세 청소년 유권자는 약 54만 명 정도로 추정할 수 있고, 19세까지 포함하면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이 정도면 당락이 좌우될 수 있지요.

양자대결 추이? 곧 골든크로스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이은영 소장이 해설합니다.

”이전에 다른 양자대결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경우 50%가 넘는 경우가 있었는데 지금 추이가 빠졌습니다. 반면 이재명 후보의 경우 우상향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당은 결집 되었고 지금부터 인물경쟁력이 요인이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이 바로 크로스가 언제 일어나는가, 하는 점입니다.“

 홍형식 소장은 여기에 더합니다.

 ”실제 두 명만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수는 나머지 후보들이양자후보의 표를 나누어 가질 것인가, 나중에 이합집산이 있을 때 어떤 영향력이 있을까, 근거자료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현재 다자대결이나 양자대결이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이는 현재 제 3의 후보로 여러 명이 등장했지만 특정 후보에게 유불리하기 보다는 양쪽 후보의 지지율을 분산해서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상태로 그대로 가다 보면 나중에 후보단일화 등이합집산이 큰 변수가 되고 있다라고 봅니다.“

 뉴스토마토의 이 결과와 함께 유의미한 조사도 있었습니다. 바로 지상파 3사의 조사 비교입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KBS의 경우 35.5%로 이재명, 윤석열 양 후보가 동수, MBC의 경우 3.0%p차이, SBS는 1.7%p 차이로 치열한 접전을 하고 있습니다. 앞선 뉴스토마토 조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상황은 이재명 후보가 격렬하게 추적을 하고 있고, 윤석열 후보는 정체 내지 하락세입니다.  

 이유에 대해 이은영 소장이 해석합니다.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 힘 후보로 선출된 후 컨벤션 효과로 이재명 후보와15~17%p까지 나타났었는데, 그다음 주에는 선대위 문제로 격차가 4~6%p로반토막 나더니, 이번 주에 1.7~3.0% 차이로 또 반토막이 났습니다. 유권자들이 지금 대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후보의 일정 하나, 메시지 하나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후보가 얻었던 점수를 다 까먹고 있는 거예요.“

 홍형식 소장도 비슷하지만 더 명료하게 이야기 합니다.

 ”이런 패턴이라고 한다면 다음주에는 아마 역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캠프가 명심해야 할 점

 여론조사라고 해서 추세만 읽지 않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양측 진영에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 진영은 다음의 지적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홍소장의 지적입니다.

 ”이재명 캠프의 전략이 2030의 특성을 바라볼 때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이 세대는 지역주의나 이념에 갇혀 있지 않은 세대입니다. 오히려 합리적인논쟁에 익숙한 세대라는 의미죠. 이 세대들에게 프레임을 짜서 접근한다든가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석열 캠프에도 충고를 합니다. 더 통렬합니다.

 ”전략이 없으면 눈높이라도 맞춰야 하는데(홍소장은 여기서 ’눈치‘라도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결론 두 가지


 첫째, 선거 100일 전 여론조사가 대선 결과라는 것은 환상이다.
 둘째, 다음 주가 되면 골든 크로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덧글1. 이 글을 마무리할 즈음 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서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네요. 내년 대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라는 답변이 35.5%를 기록했고, 윤석열 후보라는 답변은 34.6%를 기록했습니다. 골든크로스입니다. 저희 방송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최요한 시사평론가 0192507458@hanmail.net

*기고문은 필자 동의로 오마이뉴스와 함께 게재합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 기자
truealdo@kukinews.com
최요한 시사평론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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