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평화와 인권을 위해 노력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력을 이어받겠다고 강조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세 후보는 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우선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나은 정책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평생 탄압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 결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북한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화와 협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당근과 채찍 하나로 선택하려 한다. 그러나 한 가지만으로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안보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면서 정치적으로 수단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가 경제이며 경제가 평화”라며 “안정적 경제 능력이 평화를 지킨다. 한반도는 앞으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 소통과 교류 협력, 상호 윈윈 하는 경제발전이 이뤄지는 지역 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 후보 역시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는 “검사 시절부터 김 전 대통령을 존경했다. 자서전도 꼼꼼히 읽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평생 민주주의, 인권, 평화 위해 헌신했다. 5번의 죽을 고비 겪었고 6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며 “오랜 망명과 감시, 탄압받았지만 한 번도 불의한 세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그 어떤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 모든 정적을 용서하고 화해했다. 국민통합을 이룩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되새기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우리나라를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 국민들이 희망을 품고 골고루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들이 이상과 꿈을 실현할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한반도의 ‘평화 체제’를 강조했다. 심 후보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한 영구적인 평화체제의 한반도는 김 전 대통령의 꿈이자 심상정의 소명”이라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김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인권선진국‧문화 선진국,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를 꼭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한 대학생이 윤 후보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