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사망에… 정치권 “대장동 특검 도입” 목소리

유한기 사망에… 정치권 “대장동 특검 도입” 목소리

기사승인 2021-12-10 14:16:00
대장동 개발 관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현장조사 통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을 받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이러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특검 도입을 포함한 제대로 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꼬리자르기 수사가 참극을 낳았다. 특검만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문제의 원인으로 ‘검찰의 뭉개기 수사’를 지목했다. 그는 “유 씨는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중도 사퇴 강요 의혹과 대장동 게이트 로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 수사팀은 오히려 수사를 늦추고 눈치를 봤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경우 정진상 실장, 이재명 후보에 대한 조사와 혐의 적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황 전 사장 사퇴강요는 공소시효가 내년 2월에 끝난다. 그 전에 수사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사를 서두르기는커녕 직권남용죄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든 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수사”라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민주당이 ‘특검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에서 여당과 조율이 안 됐다. (특검 도입을 위해) 임시회를 연다고 해도 다른 법까지 통과를 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 역시 특검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선후보들이 진작 특검을 수용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며 “대장동 핵심 인물 관리에 실패한 검찰의 무능을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 윗선에 대한 수사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 후보 등록 전까지 대장동 수사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특검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시간도 없다며 ”양당은 특검을 피하기 위한 추측성 공방을 중단하라. 당장 특검 합의부터 하길 바란다“고 했다.

새로운물결 측도 명명백백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거대 양 당이 명분용으로 특검을 얘기한 탓에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송문희 김동연 캠프 대변인은 1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냥 구호적으로 특검을 얘기하는 것은 양쪽 다 진정성이 없다”며 “안타까운 죽음이 있는 걸 보면 지금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특검 도입을 언급했다. 그는 10일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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