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투톱’ KB·신한, 젊은 피 ‘수혈’

‘리딩금융 투톱’ KB·신한, 젊은 피 ‘수혈’

자회사 임원진 인사 단행...여성 CEO 눈길

기사승인 2021-12-17 15:34:07
국내 리딩금융 1~2위를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두 금융그룹 모두 세대교체를 방점을 두었다. 이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성장에 따른 위기의식, 디지털금융 강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올해 12월 말 임기가 끝나는 7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KB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심사와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추위는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7개 계열사 중 KB국민카드,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에 대해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의 신임 대표로는 이창권 KB금융지주 전략총괄(CSO)이 추천됐다. 이창권 후보는 전략·글로벌 등 다양한 직무 경험과 푸르덴셀생명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생명보험에 이환주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이환주 후보는 지주·은행 내 재무·전략·개인고객·외환 등 핵심 직무에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KB저축은행에 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를 추천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12월 임기를 마무리한 뒤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서는 기존 대표이사를 후보로 재선임했다. 특히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는 라임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로 인해 한때 인사 개편에 멀어질 가능성이 컸으나 그룹 차원에서 재신뢰를 받았다. 

재임 4년 간 KB국민카드의 위상을 굳건히 한 이동철 대표는 이달 임기 만료 후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신한금융도 이날 계열사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 10명 중 6명을 교체하고 4명을 연임시켰다.

계열사 사장 가운데 신규 선임된 계열사는 제주은행, 신한DS, 신한아이타스, 신한신용정보, 신한리츠운용, 신한자산운용 전통자산부문이다. 이번에 교체가 된 계열사 CEO들은 대부분 1960~62년생이다.

이번 신규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한금융 최초의 여성 CEO다.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의 새로운 CEO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경선 부행장은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신한DS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인 ‘SCOOL’ 등의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에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임이 확정된 곳은 신한금융투자,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부문, 아시아신탁, 신한AI다.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예상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에 맞춰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두 부문의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통합 자산운용사의 대체자산 부문은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전통자산 부문에는 전 KB자산운용 조재민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은 그룹 내 차세대 IB리더로 인정받는 신한금융투자 김지욱 부사장을 CEO로 신규 발탁했다. 신한리츠운용은 향후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프롭테크를 비롯한 DT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아시아신탁, 신한AI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배일규 사장, 배진수 사장이 연임 추천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영환경, 트렌드 변화 대응을 위한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며 “이는 그룹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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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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