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획된 3기 신도시 공공분양 사전청약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4차 사전청약이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인기가 많을 곳으로 여겨지는 지역은 서울 수방사,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청약 가점이 낮을 경우 경쟁률이 치열한 곳에 넣기보다 상대적으로 덜한 곳에 꾸준히 넣어보는 것을 조언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4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입주자모집 공고가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모집 가구수는 총 1만3600가구로, 이는 지금까지 모집됐던 사전청약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사전청약은 주택 공급시기를 당초 계획 대비 약 2~3년 조기화해 내 집 마련 확정 시점을 앞당기는 제도다. 공공분양 사전청약(6만2000가구)은 지난 7월부터 추진 중이다. 3기 신도시 등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면 내 집 마련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정부는 민간 분양물량(공공택지)에도 사전청약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사전청약에서는 ▲1차 4333가구 ▲2차 1만102가구 ▲3차 4167가구 등이 공급됐다. 경쟁률은 치열했다. 경기 하남 교산과 과천 주암 등 3차 사전청약 결과, 총 4167가구 모집에 6만8000여명이 몰려 경쟁률 16.4대1을 기록했다. 공공분양은 1995가구 모집에 6만1000여명이 신청해 30.6대1을, 신혼희망타운은 2172가구 모집에 7200여명이 몰려 3.3대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4차 사전청약에는 더 많은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4차 사전청약에는 ▲남양주 왕숙 2300가구 ▲부천 대장 1800가구 ▲고양 창릉 1700가구 ▲안산 장상 1000가구 등 3기 신도시는 물론 ▲서울 동작구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200가구 등 서울도 일부 포함됐다. 이밖에 ▲인천 계양 ▲성남 금토 ▲부천 역곡 ▲시흥 거모 ▲안산 신길 ▲구리갈매역세권 ▲고양 장항 등에서도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 물량이 예정됐다.
우선 수방사 부지에는 4차 사전청약을 통해 신혼희망타운 200가구가 공급된다. 전용 55㎡의 소형 주택이고 추후 매각 시 발생하는 차익을 10~50% 비중으로 정부와 나눠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올해 사전청약에서 유일한 서울 물량이다. 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9호선 노들역을 이용할 수 있다. 군 관사와 행복주택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은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가 공공분양으로 공급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서울시 등이 공개한 4차 사전청약 특별공급 안내문에 따르면 이번 사전청약지에서 전용 84㎡가 공급되는 곳은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고양 장항 ▲시흥 거모 ▲안산 신길2 등이다.
고양창릉의 경우 군 시설 이전 예정지와 훼손돼 보전 가치가 낮은 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교통이 편리한 자족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판교 테크노밸리 1.6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73만㎡, 전체 면적의 9.2%), 여의도공원 13배 규모의 공원·녹지(전체 면적의 38.6%) 등이 조성된다. 고양선과 수도권광역철도(GTX)-A노선 신설역 등 교통 요지에 위치한 중심복합지구(CMD)에는 상업·업무·문화·공공·주거와 녹지가 어우러진 복합단지를 조성해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
남양주 왕숙은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시작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남양주 왕숙지구 소유자, 주민들에게 손실보상협의 요청 문서를 발송하고 토지·지장물 등 협의보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부천대장에는 여의도공원 약 5배 규모의 공원·녹지(전체 면적의 32%), 판교 테크노밸리 규모의 일자리 공간 등이 조성된다. 신도시 내 생활권 중심지역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상업·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입체 특화공간으로 조성된다. S-BRT 등 광역교통정류장과 연계한 용도복합밴드는 일터·삶터·놀이터가 결합된 부천대장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어느새 가장 저렴하게 아파트를 구매하는 방법은 청약에 당첨되는 것이다. 때문에 인기지역의 경우 경쟁률이 치열하게 되고 로또청약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청약 가점이 낮을 경우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곳에 넣어야 한다. 연말 최대 물량이 사전청약으로 열리니 꾸준히 청약에 도전해 보는게 안하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