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아울러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사망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특검법 발의는) 이미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여야 합의 통해서 해야 할 것”이라며 “실체를 명확히 밝히고 상응하는 책임을 서로 부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처장의 사망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처장은 21일 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개발 실무 책임을 맡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둘러싸고 야당에서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몸통은 숨고, 힘없는 사람들만 짐을 짊어지고 떠나는 이 사태는 분명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국 민정수석이 나름 원칙대로 강하게 진상 파헤치려 했다. 이 후보 쪽에서 김 수석 아들의 이슈를 터뜨려 김 수석을 날린 것 같다”고 의문을 던졌다.
이에 이 후보는 “그분의 판단이고 그분의 생각”이라며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그는 김 처장 사망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김문기 전 처장의 명복을 빈다. 형언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고 있을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 이상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수사기관의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