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부진하고 주전 빅맨이 빠져도… KT는 강했다 [KBL]

에이스가 부진하고 주전 빅맨이 빠져도… KT는 강했다 [KBL]

기사승인 2021-12-23 21:16:28
승리 후 기념사진을 찍는 KT 선수단.   프로농구연맹

에이스가 부진하고, 주전 빅맨이 빠졌지만 KT는 강했다.

수원 KT는 2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100대 80로 20점차 대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아낸 데 이어 2연승을 질주하며 2위 서울 SK와 격차를 1.5경기차로 늘렸다.

이날 KT는 주전 빅맨 신인 하윤기가 목에 담 증세를 느끼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스몰 포워드 문상옥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또 이날은 에이스 허훈이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다. 허훈은 이날 경기까지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15.2점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 내 득점 2위, 어시스트는 1위다. 최근 5경기에서도 평균 18점 3.6어시스트를 올릴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유독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전반전에 무득점에 그쳤다. 6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어시스트만 4개를 기록했다. 4쿼터에 3점슛을 시도하다가 파울을 얻어내 시도한 자유투 3개만 성공한 게 이날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허훈이 다소 부진했음에도 KT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라운드 MVP인 양홍석이 스코어러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1쿼터 13점을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다른 국내 선수들도 양홍석을 확실히 보좌했다. 김동욱은 허훈을 대신해 중간중간 경기를 조율했다. 7점 4어시스트로 공격에 보탬이 됐다. 김영환은 3점슛 3개를 꽂아 분위기를 끌고왔다. 

허훈을 대신해 뛰는 정성우, 최창진도 제 역할을 했다. 정성우는 5점 3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그리 뛰어난 활약은 아니었지만, KCC로 흐름이 넘어갈 때 마다 정성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3쿼터에 이근휘의 단독 골밑슛을 막아내고, 귀중한 3점슛을 꽂았다. 최창진은 이정현의 전담 수비수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윤기를 대신한 박준영도 이날 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골밑에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골밑에서 패스를 빼주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소화했다.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은 2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마이크 마이어스는 16점 8리바운드를 올리는 등 국내 선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경기 후 서동철 KT 감독은 “오늘 경기를 굉장히 걱정하고 나왔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허훈이 다소 부진했지만, 오늘 공격은 양홍석과 김동욱이 잘 끌어갔다”라며 “박준영은 애초에 스타팅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하윤기가 담 증세를 보여 대체했다. 하윤기의 백업으로 엔트리에 넣고, 무조건 경기에 투입한다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잘해줬다. 박준영의 활약은 큰 소득”이라고 흡족해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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