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남다른 각오로 임하겠다. 제대로 붙어보겠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수원 KT는 23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100대 80로 20점차 대승을 거뒀다. 지난 1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잡아낸 데 이어 2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서 감독은 “사실 경기에 나오기 전에 걱정을 했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허훈은 3점 5어시스트에 그쳤다. 그나마 기록한 3점도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득점이었다. 야투는 6개 시도해 모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허)훈이가 부진했다. SK전을 앞두고 힘을 아끼려했나 보다”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허훈이 부진했지만 양홍석이 2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스코어러 역할을 해냈다. 캐디 라렌은 20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그래도 양홍석, 김동욱이 공격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캐디)라렌은 내가 주문한 게 있는데 팀 디펜스에 게으름을 피우더라. 근데 후반전에 본인의 임무를 잘 해줘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짚었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신인 빅맨 하윤기도 이날 목에 담 증세를 느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윤기의 자리는 4년차 빅맨 박준영이 대체했다. 박준영은 이날 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박준영이 오늘 스타팅으로 나갈 계획이 아니었는데 (하)윤기가 체육관에 오자마자 허리에 담이 와서 급하게 대체했다. 그럼에도 잘해줬다. (박)준영이의 오늘 활약은 큰 소득 중에 하나다”라고 칭찬했다.
KT는 오는 26일 서울 SK를 상대한다. 2위 SK와 선두 KT의 승차는 1.5경기차. 이 경기에서 이기면 선두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KT는 올 시즌 앞선 2경기에서 SK에 모두 패배해 다음 경기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서 감독은 “제대로 한번 붙어보겠다. SK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우리도 기세가 좋다. 선수들도 긴장감을 갖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남다른 각오로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