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별사면 카드…윤석열·보수진영 분열 ‘나비효과’될까

박근혜 특별사면 카드…윤석열·보수진영 분열 ‘나비효과’될까

기사승인 2021-12-25 12:00:28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윤석열 측은 현 정부의 깜짝사면 카드(박근혜 전 대통령)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의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사실 정치권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고, 일각에서는 ‘보수분열’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보내고 있다. 

특히 윤석열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수사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지지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윤석열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환영한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박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건강이 안 좋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외하고 박 전 대통령만 사면한 것을 두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보수 분열’을 꾀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만시지탄이다. 이제 와서 퇴임을 앞두고 겁이 났던 모양”이라며 “이번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을 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외신에서도 청와대의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정치적 계산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문 대통령이 '특사 카드로 선수를 쳤다'는 취지의 제목으로 특별 사면을 보도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이번 사면에 대해 “대선 전에 보수 진영의 내부 분열을 노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 정권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전부터 좋은 시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보수 내부의 분열을 촉진하고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전직 한국 정부 고관의 발언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친이계 출신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한 분(박근혜)만 한 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야권 분열을 노린 술수가 숨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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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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