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사과에 與 “의혹 해소 안 돼”… 野 “긍정 평가했으면”

김건희 사과에 與 “의혹 해소 안 돼”… 野 “긍정 평가했으면”

기사승인 2021-12-26 18:17:22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26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직접 준비해 온 회견문만 6분 15초간 읽고 퇴장했다. 대신 국민의힘 선대위가 그간 제기된 이력 의혹과 관련한 별도의 팩트체크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날 자리한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사실관계에 대한 건 별도의 자료 배포를 통해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며 “전체적으로 많은 일들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런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여당은 입을 모아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오늘의 사과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진심이길 기대한다”면서도 의혹이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 통해 “빵점짜리 사과다. 사과문의 내용, 전달력 모두 실패했다”며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인지 하나 마나 한 사과”라고 지적했다.

오현주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허위이력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지만, 본인의 허위이력을 비롯한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 규명과 책임은 찾아볼 수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알맹이가 빠진 덮어놓고 사과로는 시민들의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며 “윤석열 후보는 오늘 배우자의 대국민 사과가 본인이 말했던 공정과 상식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보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김씨의 용기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후보 배우자의 오늘 용기는 각자가 보기에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면 좋겠다”며 “후보 배우자 본인 성격대로 솔직하고 담담하게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 및 수상 실적을 기재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경력에 2002년 3월부터 3년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적었지만 이 협회는 2004년 6월 설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원여대 지원서에는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기획이사로 2003년 12월 2일부터 재직했다고 기재했는데, 해당 업체 역시 2004년 11월 30일 설립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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