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근 19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내년에도 대선 기대감 등이 작용해 오름세를 이어갈 거라고 내다봤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대비 20.1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22.78%)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86년 이후 역대 4번째로 높다.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기 오산시(49.3%)다. 2위는 GTX-B노선, KTX 등 교통 호재를 누린 인천 연수구(45.94%), 3위는 신안산선 등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이 컸던 시흥(43.11%)다.
이외에도 동두천(39.26%), 안성(38.52%), 의왕(37.43%), 평택(36.61%), 의정부(36.48%), 안산(34.6%), 군포(33.91%), 수원(33.01%), 인천(32.93%) 등이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도 1년 새 억 단위로 높아졌다. 이달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6억5322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5017만원) 대비 1억305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같은 기간 12억4978만원으로 2억679만원 올랐다. 수도권은 7억9081만원으로 1억6236만원 뛰었다.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3억9701만원이다.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5.1%, 주택산업연구원은 4.5%,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내년 3월 대선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개발 이슈를 낼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