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법, 제대로 알자

‘하지정맥류’ 진단과 치료법, 제대로 알자

기사승인 2021-12-28 14:24:16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2015년 15만1239명에서 2020년 21만5947명으로 5년 새 42% 증가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 환자 수가 급증한 배경으로 ‘생활양식 변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꼽히지만 일각에서는 진단 방법이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하지정맥류 역시 정확한 진단이 올바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정맥류 검진 전에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을 소개한다. 

사진=신승헌 기자
     
Q1. 하지정맥류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O)
하지정맥류 진단은 판막 기능 부전에 의한 혈액 역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진단 방법에는 시진(눈으로 확인), 촉진(손끝으로 두드림) 등 신체적 검사와 혈관 초음파 검사 등이 있다. 신체 검진은 대략적인 상태를 파악할 뿐, 정맥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혈관 초음파는 특별한 준비나 별도 처치 없이 역류 발생 위치, 역류 시간과 속도로 역류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한정맥학회에서는 정맥 질환의 진단 및 수술 후 추적 관찰을 위한 검사로 초음파 검사를 제시하고 있다. 정맥류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혈관 초음파 검사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Q2. 초음파 검사를 할 때 누워서 받아야 한다 (△)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관 초음파 검사는 서 있는 상태에서 받는 것이 원칙이긴 하나, 환자 상태를 고려해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상체를 올리고 다리를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즉, 자세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한번 검사를 받았다면 이후로도 같은 자세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Q3. 초음파 검사를 할 때 다리를 압박하면 안 된다 (X)
검사 시 다리를 압박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다. 정맥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아리에 압박을 가해 정맥 역류를 유발, 역류 시간을 측정한다. 역류를 유발하기 위해 주로 손이나 압박 띠로 압박하는 방법을 사용하며, 손으로 종아리 근육의 압박을 이완시키면서 혈관 초음파로 검사를 하게 된다. 이때 초음파 검사로 0.5초 이상 역류가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다만, 너무 과하게 종아리를 누르거나 쥐어짜는 것은 권장되는 방법이 아니다. 

Q4. 하지정맥류는 수술 혹은 시술을 해야 완치할 수 있다 (O)
모든 환자가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환자라면 압박 스타킹 착용, 정맥 순환제 복용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악화를 막고 호전될 수 있다. 다만 보존적 치료는 문제가 되는 혈관을 조치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레이저, 고주파, 의료용 접합제 등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방법도 다양해졌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 옵션이 다르다.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옵션을 상담 받아야 한다.

Q5. 수술 혹은 시술 시 고가의 치료를 받으면 효과도 더 좋다 (X)
고가라고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다. 정맥류는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충분한 상담을 거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앞서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보다 근본적인 수술 및 시술을 받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과 문제 혈관을 막는 정맥 폐쇄술로 나뉜다. 정맥 폐쇄술에는 높은 열에너지로 혈관을 태워 폐쇄하는 레이저와 고주파, 비열에너지 방식으로 인체에 적합한 의료용 접합제로 혈관을 폐쇄하는 베나실 등이 있다.

각각 장단점을 살펴보면 수술은 보험이 적용돼 가장 비용이 저렴하며, 문제 혈관을 아예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 위험이 가장 낮다. 그러나 수술인 만큼 척추 마취, 수술 흉터, 긴 회복기간 등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정맥 폐쇄술은 수술과 달리 적은 절개만 시행하기에 마취나 멍, 흉터 등 위험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 또한 짧은 것이 장점이다. 다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술과 비교해 비용 부담이 크다.

대개 치료법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환자의 정맥 판막 부전 유무, 정맥류의 분포, 합병증 유무 등에 따른 증상 형태다. 여기에 더해 흉터나 멍 등 미용상의 측면, 마취와 입원 등에 따른 시간적인 측면, 비용적인 측면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인수 혈관외과전문의(참하지외과의원 대표원장)는 “특히 하지정맥류는 사람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증상 또한 다양하다”면서 “그러다 보니 온라인상에 올바르지 않은 정보들도 많이 떠돌곤 하는데, 이를 보고 환자가 자체적으로 질병 유무나 증상 정도를 판단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정맥류는 국내외 진단 가이드라인이 세세하게 잘 정립된 질환”이라며 “다리 저림, 피로감, 통증 등 정맥류 의심 증상이 보이면 우선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진단을 받고 그 결과를 토대로 충분한 상담을 거쳐 치료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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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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