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듣겠습니다”…게임사, 이용자와 소통 행보 강화

“열심히 듣겠습니다”…게임사, 이용자와 소통 행보 강화

기사승인 2022-01-03 16:36:29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는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연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여러가지 부정 이슈가 발생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불통’ 대응에 ‘트럭시위(트럭에 비판 메시지를 담아 특정한 장소를 배회하는 시위)’ 등의 적극적인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한차례 몸살을 이후 게임업계는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소통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온라인 이용자 간담회, 쇼케이스 및 시범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로아온 윈터 행사에서 발표중인 금강선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로아온 행사 화면 캡처

 ‘로스트아크’의 모범사례…‘빛강선’의 존재감

스마일게이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는 2021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다수의 대형게임사가 부정 이슈로 어려움을 겪을 때, 로스트아크는 유저 친화적 운영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물이 들어올 때를 놓치지 않고 완벽히 노를 저었다.

로스트아크의 이용자 간담회 ‘로아온’은 ‘소통의 정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12월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로스트아크의 차기 콘텐츠와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다. 지난해에는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렸다. 최근 치러진 ‘로아온 윈터’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리게 됐다. 대신 스마일게이트는 100명의 이용자를 비대면으로 초청해 스트리밍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7시간 30분 동안 진행됐고, 금강선 총괄 디렉터가 직접 연단에 올라 차기 업데이트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된 로아온 윈터는 동시 시청자 수 31만 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조회수는 170만을 넘었다.

로아온 윈터 직후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금 디렉터는 게임 전체공지를 통해 이용자들과 깜짝 소통 시간을 가졌다. 그는 크리스마스 인사뿐만 아니라 △론칭 이후 현재까지 매일 출석한 258명의 모험가들에 대한 보상 공개 △신규 엘가시아 업데이트 일정 △크리스마스 깜짝 이벤트 등 풍성한 선물을 전했다. 이용자들은 “믿고 보는 ‘빛강선(빛+금강선)’”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칼페온 연회에서 발표중인 김재희 '검은사막' 총괄 프로듀서.   칼페온 연회 화면 캡처

 펄어비스 ‘검은사막’, ‘칼페온 연회’로 지구촌 이용자와 소통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역시 이용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펄어비스는 2019년부터 검은사막 이용자 간담회인 ‘하이델 연회(여름)’와 ‘칼페온 연회(겨울)’를 개최하고 있다. 하이델 연회와 칼페온 연회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이용자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지만 현재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최된 2021 칼페온 연회는 검은사막(PC, 콘솔), ‘검은사막 모바일’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4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운영진은 국·내외 이용자들과 2시간의 QnA 시간을 가졌다. 김재희 PD, 장제석, 주재상 게임디자인 실장은 화상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했다.

글로벌 서비스 게임답게 이용자들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답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칼페온 연회는 영어, 러시아어, 태국어, 터키어 등 총 9개 언어로도 생중계됐다. 이번 칼페온 연회에서 개발진은 신규 콘텐츠인 ‘끝없는 겨울의 산’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라인게임즈 '언디셈버'·'대항해시대 오리진'.   라인게임즈 제공

 라인게임즈, 신작 출시 전 이용자 피드백에 집중

올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위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라인게임즈는 사전 플레이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개발진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하고, 호평받은 부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소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3일 출시되는 멀티 플랫폼 핵앤슬래시 액션 RPG ‘언디셈버’는 지난해 진행한 ‘언박싱 테스트(UBT)’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또한 온라인 쇼케이스에서는 이러한 부분이 반영된 개발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개발진은 쇼케이스 이후에도 디렉터 노트를 통해 개선점을 전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 가운데는 △핵앤슬래시 장르가 가진 컨트롤의 재미를 위해 유료 확률형 수익모델(BM)을 배제 △고품질의 그래픽 △즉각적인 인게임 반응 속도 △조작의 재미를 위한 컨트롤러 지원 △거래소 수수료 인하 등이 있었는데, 개발진은 테스트 기간 해당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코에이의 명작 ‘대항해시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오픈월드 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앞서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1차 CBT를 진행했지만, 다수의 이용자들은 ‘원작의 향기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사측은 CBT 당시 제기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최대한 반영해 대대적인 변경에 나섰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MMORPG임에도 확률형 BM을 모두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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