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가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즉시연금보험 미지급금 2심 소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은 재판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는 새 국제회계기준을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생보사들은 재무건전성을 대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가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가 많이 늘어난다. 특히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대량 판매한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사보다 자본 확충 부담이 크다. 지난해 생보사들은 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했다.
한화생명은 새 국제회계기준 시행을 앞두고 재무 전반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후순위채 발행 등을 검토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산 변동성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10억 달러 안팎의 외화 후순위채 조달을 앞두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변액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향후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험은 회계상 부채가 된다. 생보사들은 저축성보험 대신 수익성에 도움 되는 보장성 신계약 확대에 힘쓰고 있다. 종신보험 및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이 수익성·자본관리에 유리하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새해 첫 상품으로 종신보험을 치매 보장형, 연금형, 저축형 등 원하는 형태로 변경할 수 있는 보험을 선보였다. 교보생명도 종신보험에 건강 보장을 결합한 저해지환급금형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은 장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등 자산운용을 통해 IFRS17을 대비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선진화된 자산운용으로 2023년 도입이 예고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럭제도(K-ICS)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응해나가야 한다”면서 “장기 우량 채권에 지속해서 투자하는 등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양호한 고수익 자산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신사업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7월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후 이달 내 정식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마이데이터 기반 유망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고객 건강증진 동기부여 및 맞춤형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건강자산 보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손해보험사뿐만 아니라 빅테크까지 경쟁에 가세해 치열한 힘겨루기가 전개될 것”면서 “기존의 보장자산을 넘어 노후 금융자산과 일상적인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건강자산 보장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노후 금융자산과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아우르는 건강자산 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금보험과 헬스케어 등 최근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도 강화한다. 최근 삼성생명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소비자가 토스를 이용해 보험상담, 상품 가입,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보험 프로세스를 개발한다.
올해 본격화될 즉시연금보험 미지급금 2심 소송도 주시하고 있다. 즉시연금은 보험료 전액의 가입 시 한 번에 납입하고, 다음 달부터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연금 지급 개시 후 가입자들은 기대보다 적은 연금을 받았다며 보험사에 소송을 냈다.
지난해 일부 재판의 1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동양·교보·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패소해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2심 소송은 오는 2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시작된다. 변론기일 전 진행하는 변론준비기일로, 향후 변론기일 일정이 구체화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7월 금융소비자연맹이 제기한 1심 소송에서 패소하자 상소심을 냈다.
이미 2심이 배당된 생보사들은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동양생명은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심이 진행 중이다. 변론기일이 1회 열렸고 추가 변론기일이 올해 열리면서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2심이 배당된 상태다. 지난해 6월 항소장을 제출한 이후 변론기일은 아직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다음 달 항소심 판결이 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측은 현재 2심 최후 변론이 다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9일 서울동부지법의 항소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2심을 앞둔 공동소송 외에도 개별 즉시연금 소송이 남아있다. 삼성·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개인이 제기한 즉시연금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보험업계는 이들 보험사의 승소 판결이 공동소송 2심 판결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추정하는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약 1조원 가량이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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