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또 우리카드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전력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17-25 23-25 21-25)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우리카드에게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까지 내려갔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에 우리카드만 만나면 부진했다. 앞서 치른 3번의 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3경기에서 따낸 세트는 단 1세트에 불과했다.
특히 높이에서 열세를 보였다. 3번의 맞대결에서 우리카드는 31개의 블로킹을 잡아낸 반면 한국전력의 블로킹은 17개에 그쳤다. 경기 전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2라운드는 괜찮았지만 3라운드 때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우리카드 사이드 블로킹을 뚫어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장 감독도 승리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주전 세터 자리에 황동일을 대신해 김광국을 투입했다. 장 감독은 “다양한 패턴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장 감독의 승부수는 상승세의 우리카드에 통하지 않았다. 중앙에서 나오는 득점이 저조했고, 윙스파이커의 공격도 우리카드의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한국전력은 이날 4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블로킹 1위(세트 당 2.78개)의 위력이 이날은 나오질 않았다. 반면 우리카드는 12개의 블로킹을 잡아냈다.
세트 마다 나온 범실도 치명적이었다.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마다 박빙의 싸움을 끌고 갔지만, 10점대를 넘어간 이후부터는 범실을 연달아 범하면서 제 발에 무너졌다. 1세트에는 7개, 2세트에는 9개의 범실을 범했다.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이날 한국전력의 전체 범실은 무려 19개였다.
경기 후 장 감독은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결정적일 때 나온 범실이 아쉬웠다. 좀 더 준비한다면 5라운드에는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