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웨어러블 심전도’ 활용 늘까…보험적용 기대 ↑

병원서 ‘웨어러블 심전도’ 활용 늘까…보험적용 기대 ↑

14일 연속 심전도 검사에 급여 적용, 부정맥 진단율 증가

기사승인 2022-01-14 06:40:02
쿠키뉴스DB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심전도 검사에 보험수가가 적용되면서 부정맥 진단의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Holter Monitoring) 항목을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신설) △7일 초과 14일 이내(신설)로 새롭게 구분한 내용의 ‘선별급여 지정 및 실시 등에 관한 기준’ 일부개정을 지난 7일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의료현장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를 적극 시행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홀터검사는 24~48시간 동안 몸에 검사기기를 붙인 채 생활해야 한다. 이후 다시 내원해서 장비를 제거하거나 교체해야 하고, 이후 검사결과 확인을 위해 다시 내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부정맥 특성상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검사기기를 부착한 동안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졸도하거나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를 삽입해야 하지만 침습적이고 비용부담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기는 간편하면서도 장기간 측정이 가능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내원을 줄여 환자 편의성도 높인다. 하지만 그동안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는 기존 24시간 홀터검사와 동일한 수가가 적용됐다. 늘어난 검사시간에 비례해 의사의 업무량과 임상병리사의 인건비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어 의료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사용이 어려웠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보험수가 신설로 실질적인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가능해져 부정맥 조기발견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창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은 검사하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진단이 안 된다. 장기로 검사를 진행하면 기존 홀터검사에서 확인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이전에는 어쩌다가 발생하는 변화를 찾으려고 기기를 삽입하기도 했는데 훨씬 고가이고 몸 안에 이식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 쉽지 않았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의료기기가 개발돼도 보험수가가 적용되지 않으면 사용이 어렵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도 지금까지 사용은 가능했지만 장기 검사에 대한 보험 인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쓸 수 없었다. 다행히 이번에 급여를 인정받아 활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손목시계형, 패치형, 반지형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가 개발‧활용되고 있다. 특히 휴이노의 손목시계형 심전도 장치도 지난 2020년 국내에서 보험급여를 인정받았다. 

최대 14일까지 중단 없이 연속 사용할 수 있는 일부 패치형 기기는 내달부터 보험급여가 인정된다.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기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티센스 정종욱 대표는 “에이티패치가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에 맞는 실질적인 보험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기 연속 검사가 국내 의료진 및 환자들의 오랜 미충족 수요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임상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승아 휴이노 부사장은 “자사에도 패치형 심전계가 개발돼 있어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14일까지 처방이 가능하도록 인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새로운 고시의 취지에 부합하며, 시장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윤 교수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보험수가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시간 홀터검사는 기계가 하루 동안 심전도를 측정한 것을 사람이 보면서 부정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14일간 측정한다는 것은 그만큼 판독이 어렵고 노동력이 많이 투입된다는 얘기”라며 “이번에 수가가 얼마나 책정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의 14배만큼은 아닐 것이다. 인력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웨어러블 기기를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진단기기의 유효성을 의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협력해서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 “그렇게 적응증을 늘려나간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수출길이 여리고 국가 발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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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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