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文대통령 ‘신속대응’ 주문…與 ‘협력’ vs 野 ‘뒷북’

확진자 급증 文대통령 ‘신속대응’ 주문…與 ‘협력’ vs 野 ‘뒷북’

민주당 “협력으로 위기극복”vs국민의힘 “오락가락 뒷북 대응”

기사승인 2022-01-27 08:53:59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2022 오미크론 대응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020년 1월 첫 발생 후 2년여만에 1만명을 넘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오미크론 대응체계로의 전환 추진을 발표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현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신뢰를 바탕으로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오락가락 뒷북 대응”이라고 비판했다.

文대통령 업무복귀 첫 일정 오미크론 대응 점검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급증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빠르게 진행”하라며 속도감 있는 방역정책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오미크론 대응 검검회의’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미크론 대응 점검회의는 문 대통령이 중동 순방 후 재택근무에서 업무 복귀한 첫 번째 일정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미크론 대응과 관련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전국 확대와 관련한 준비를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논의하고 준비해 왔으니 잘 하리라 믿는다”며 “동네 병의원 코로나 검사‧치료체계도 처음 시행하는 것이니 초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다. 의료계와 잘 협의해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자가진단키트의 경우 초기에 단기간, 지역별 수급 불안 가능성도 있으니 이 부분을 잘 챙기라”면서 “학교 방역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매우 빨라 우세종이 되었고,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민주당 “협력으로 감염병위기 헤쳐나가야” vs 국민의힘 “부디 사활을 거시라

정치권에서는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당의 입장과 오락가락, 무능한 뒷북 정책을 내놓고 있다면 코로나19 대응에 사활을 걸라는 야당의 입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영 대변인은 지난 2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막연한 불안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대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현영 대변인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중증으로 이행은 기존의 델타보다 1/3로 감소하기에 막연한 불안을 가지기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연대가 더욱 필요한 때”라며 “정부의 준비된 대책이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택치료 수요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면서, 진단부터 치료‧완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보건소와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지자체별로 점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도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당부드린다. 백신접종 후 면역력이 확보되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서 나와 주변인을 보호할 수 있다. 확진이 되면 치료제 복용을 통해 위중증으로의 이행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대응 가능한 의학적인 무기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이야말로 정부와 의료계,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협력하에 감염병 재난위기를 담담하게 헤쳐나가야 할 때”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오미크론의 파도를 겪고 난 후 좀 더 감염병에 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함께, 정부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오락가락 뒷북 대응이라면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26일자 논평을 통해 “전국적, 동시다발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도 모른 채 들불처럼 코로나19가 번지고 있지만 정부는 이제와 부랴부랴 오미크론 대응조치 시행을 설 이전으로 앞당긴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면서 정부가 “하루 확진자가 한 번이라도 7000명 선을 넘으면 방역체제를 전환하겠다”고 차일피일 미루더니 심지어 지난 20일에는 “7000명대가 평균 추세가 되면 방역체제 전환 시점을 밝힐 것”이라며 또 다시 말을 바꾸었다고 질타했다.

황 대변인은 “오락가락도 모자라 뒤늦게 내놓은 대책에도 허점은 여전하다. 전국의 4개 지역에서 먼저 검사치료 체계 전환을 시작한다지만, 일부 현장에는 제대로 된 지침이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의료계 역시 정부의 조치가 지나치게 코로나 검사에만 치중되어있고, 정작 중요한 의료의 최일선인 응급실 문제는 빠져있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황 대변언은 “이제 고작 3달 조금 넘게 남은 임기, 오직 코로나19 대응에만 집중해도 모자라다. 부디 사활을 거시라. 그것이 국민에 대해 할 수 있는 이 정권의 마지막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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