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쉬지 못하는 은행권…3월까지 이슈 쓰나미 

설 연휴 쉬지 못하는 은행권…3월까지 이슈 쓰나미 

하나·우리 등 금융그룹 수장 인사
가계부채 관리...대출 규제 언제까지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 3월 종료

기사승인 2022-01-29 06:10:01
쿠키뉴스DB

금융권은 설 연휴가 끝난 이후 다가올 이슈 후폭풍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공식적으로 표면화되지 않았지만 달가워하지 않는 여러 문제가 남아있어서다. 

우선 금융지주와 은행권 인사 문제가 설 연휴 이후 뜨겁게 달굴 이슈다. 이어 오는 3월 만료되는 코로나 대출 상환 유예도 딜레마로 남아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변동성과 금융권 대응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나금융 포스트 김정태 누구

올해 상반기 금융권을 달굴 이슈는 포스트 김정태, 즉 하나금융지주의 새로운 수장 교체다.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5대 금융지주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초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 정관에 따르면 지주 회장은 만 70세를 넘으면 연임을 할 수 없다 김 회장은 올해 만으로 70세로, 정관을 바꾸지 않은 한 추가 연임을 할 수 없다. 

나이 제한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다. 김 회장은 올해로 만 69세로, 정관을 개정하지 않는 이상 연임은 불가능하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부회장, 지성규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추이를 볼 때는 함영주 부회장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한다.

돈줄 조이는 금융권…정치권 이해관계 변수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부채 구조조정(대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급격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주식시장과 전체 자산시장이 상승 곡선을 이어갔으나 미국발 조기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인해 풀었던 자금을 조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을 4∼5%대에서 관리하되 전세대출이나 집단대출은 중단하지 않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계획대로 진행하되 서민 실수요자에 대해서는 일종의 예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도 올해 3월 종료된다. 

변수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해관계다. 금융당국은 대선 이후 이 조치 종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이미 3월에 이자 상환 유예를 종료한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현재 여론은 추가적인 연장을 원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13~18일 서비스·제조업 323곳을 대상으로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관련 중소기업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연장을 희망한다는 응답이 87%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추가적인 상환 유예 연장은 차주(대출받은 주체)나 은행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을 탕감하지 않는 한 유예가 되더라도 결국 갚을 수 밖에 없다”며 “상환이 그만큼 늦어지면 차주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도 잠재된 부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의 이자 상환도 하지 않았기에 차주의 신용도도 알 수 없게 되고 그럴 경우 은행의 부실채권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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