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 2주 사이 입원 환자는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출된 상황이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4주차 오미크론 검출률은 80.0%로 3주차 50.3%에서 29.7%p 높아졌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에 따른 확진자 발생 급증으로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9일 역대 최대치인 1만7349명을 기록해 주간 일일 발생 1만명을 초과했다. 주간 일평균 발생률(인구 10만 명당)은 22.9명으로 11월 1주의 4.1명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입원환자는 2주차 3022명에서 4주차 6199명으로 2주 만에 2배 증가했고, 경증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의 병상가동률은 각각 3주차 30.0% → 4주차 35.7%, 3주차 47.6% → 4주차 56.3%로 늘어났다.
특히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코로나19 세부형인 BA2형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6건 발생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BA2형이 1월 4주 국내 사례에서도 6건 확인됐다”며 “1월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스텔스 오미크론 사례는 해외유입 사례 25건과 국내 사례 6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뚜렷하게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로 입원율은 높아졌지만, 중환자와 사망자는 모두 높아지지 않아 대응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각각 0.42%와 0.15%로 델타 변이와 대비해 뚜렷하게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1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는데도 사망자와 위중증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오미크론 변이가 그간 코로나19와 비교해서 전파력은 월등히 높고, 위중증률이 낮다는 것이 이제 명확해졌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4주차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전주에 비해 전국(25.9%→18.6%), 수도권(26.3%→18.5%), 비수도권(24.8%→19.0%) 모두 감소했다.
또 이달 23일부터 29일까지 1주간 일 평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369명, 사망자 수는 183명으로 모두 전주 대비해서 25% 이상 감소했다.
최근 5주간 사망자 1536명 중 64.3%는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자였고 2차 접종자는 27.5%, 3차 접종자는 8.1%였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설 연휴 이후 환자발생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단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 및 사망 위험이 델타 변이에 비해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빠른 확산에 따라서 확진자 수가 갑자기 급증하게 되면 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수도 증가할 그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 원칙은 그간의 방식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2차 접종 완료 후에 3개월이 경과하신 분들은 3차 접종을 제때 받아주길 바란다”며 “1월 3주차 확진자에 대해 중증 진행을 평가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확진군에 비해서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92% 낮게 나타났다. 2차 접종 후 확진군 역시 미접종 확진군에 비해서 79.8%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바꿔서 말하면 미접종 확진군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3차 접종군에 비해서 13배, 2차 접종군에 비해서 5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충분히 환기하기와 같은 기본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