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두번 생각해도 이재명”…민주당, 가상 영상 황급히 삭제

故 노무현 “두번 생각해도 이재명”…민주당, 가상 영상 황급히 삭제

기사승인 2022-02-06 11:55:26
유튜브 방송화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이 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가 논란이 커지자 비공개로 전환됐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는 5일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분 길이의 영상에는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부른 노래 ‘상록수’로 시작한 영상에서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친애하시는 국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입니다. 참 오랜만에 뵙죠. 코로나 시기에 안부를 묻고 인사하기도 참 힘듭니다”라고 인사한다.

이어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한다.
유튜브 방송화면.

또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여러분, 이낙연 후보 지지자 여러분. 우리 민족의 후예 이재명 동지와 함께 서로 화합하고 협력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주시고 노무현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강조한다.

끝으로 “국민 여러분 믿습니다. 믿고요”라며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재명입니다. 감사합니다”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경악스럽다”, “민주당에서 만든 영상이라는 게 어이가 없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목소리 팔아서 지지를 호소한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SNS 캡처.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김남훈 UFC 격투기 해설위원은 SNS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딥페이크 AI 어쩌고 하더니 노무현 대통령님을 성대모사(?)로 이재명 지지선언? 와. 진짜 정말. 당신들”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냉담한 반응이 나왔다. 한상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엽기적인 강령술 정치를 멈추시라. 그저 경악스럽다”라며 “고인의 목소리를 합성해 선거 캠페인에 쓴다니,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발상인가?”라고 했다.

민주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이 영상을 비공개로 바꿨다. 해당 영상은 이 후보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당에서 제작한 영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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