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래-새우’ 힘 합치기?… 국민의힘 “단일화 황당”

[단독] ‘고래-새우’ 힘 합치기?… 국민의힘 “단일화 황당”

안철수 지지율 한 자릿수 11%→10%→8.2%… ‘하락세’
“단일화 주장?… 패배적인 구악의 행위”

기사승인 2022-02-07 17:06:00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범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야권 단일화가 이미 의미를 잃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 중인 한 핵심 현역 의원은 7일 쿠키뉴스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쟁은 고래와 새우를 싸움 붙이는 행위”라며 “누군가 새우를 키워 실속을 챙기려 하고 있다. 콩고물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단일화와 관계없이 윤 후보가 이미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워낙 큰 탓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다자대결)’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38.5%를 획득했다. 안 후보는 8.2%에 그쳤다.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였다. 같은 대상에게 ‘윤 후보로 야권 단일화 시 양자대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42.1%를 얻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2%였다. 둘의 차이는 오차범위 안이다.

반면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 시 양자대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응답자 41.3%가 이 후보를 택했다. 안 후보는 31.5%였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진 점도 단일화 논의가 부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8~1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4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는 11%를 얻으며 반등에 성공한 듯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아주경제 의뢰로 지난달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는 지지율이 10%로 소폭 하락했다. 결국 2월 들어서는 8.2%에 그치는 등 지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 4‧7 보궐선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당시 ‘야권 단일 후보’를 먼저 내세운 쪽은 안 후보였다. 이후 잠시 흔들렸던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나서 당내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펼쳤다. 결국 당내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오세훈 후보는 단일화에서도 최종 승자가 됐다. 오 후보는 본선에서도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서울시청 재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측은 단일화 자체가 황당한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지지율 과반을 향해 가는 제1야당 후보와 한 자릿수 지지율 후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반응했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 때 안 후보 쪽에 기웃거렸던 세력들이 패배적인 구악의 행위를 지금 그대로 다시 반복하려 하고 있다”며 “당내외의 인물들과 적당히 정치 지분을 얻어 보려는 패배감에 사로잡힌 줏대 없는 세력들, 내각제 개헌을 통해 콩고물을 주워 보려는 인물들, 단일화가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 역시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후보는 6일 인천 서구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열린 ‘준석이랑 학재랑 정권교체 토크콘서트’에서 “원래 단일화는 2등, 3등 후보가 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일화를 꺼내는 순간 패배자의 언어에 들어간다”라고 했다. 

윤 후보 역시 이날 광주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의원께서 의견 표명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하신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저와 선대본부에서 다룰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한 핵심 현역 의원 역시 “일부 세력의 장난질을 윤 후보와 캠프 핵심들도 훤히 알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의 선거운동 방식과 스탠스도 현재 윤 후보‧선대위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가장 먼저 인용한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6.2% 무선 ARS 83.8%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기사에 인용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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