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사업성”…현산 향한 상반된 시각

“영업정지” “사업성”…현산 향한 상반된 시각

관양현대 재건축 HDC현산 '승'…"사업성 좋아"
일부 단지선 '보이콧' 움직임도

기사승인 2022-02-08 07:00:02
사진=안세진 기자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조합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 참여를 놓고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간격으로 광주 지역에서 붕괴사고를 내면서다. 다만 일부 재건축 조합은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앞으로의 주택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임시총회 투표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총 959표 가운데 509표를 얻었다. 417표에 그친 롯데건설은 패배했다. 기권은 33표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사고 이후 당분간 주택시장에 발을 못 들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주를 성공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관양현대 수주전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광주 서구에서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나자 상황은 현대산업개발에게 불리해졌다. 관련법상 최고 수위의 처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전국 현대산업개발 공사현장 및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에서는 현대산업개발 보이콧 움직임까지 확산됐다.

HDC현산은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등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며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입장에서도 반신반의했을 것”이라며 “현산이 조합에 제시한 사업계획서가 좋았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대형 사고를 두 번씩이나 일으킨 후인만큼 재건축사업에 대대적인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예정인 재건축 조합 일부는 여전히 시공사 계약 해지 및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조합은 현산의 시공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현재 현산이 전국에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을 맡은 현장은 총 65곳으로 대부분 정비사업을 수주한 단지들이다.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을 비롯해 ▲계림동 아이파크 ▲학동 4구역 재개발 ▲운암 3단지 재건축 등 4곳(총 7948가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2015년 9월 GS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암 3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오는 3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또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이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17개 건설사 중 현산을 시공사 선정에서 제외시키기 위해 조합원 의견수렴에 들어갔다.

이밖에 경기 수원시에선 최근 시의 권선지구 현대 아이파크 분양승인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영업정지 대상 기업에 내 준 분양승인을 취소해야한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광주광역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모든 공사에 대해 중지 명령을 내렸고 국토교통부에서는 3월내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정지를 심사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수원시는 지역주민들의 분양심사 중단 요청에 대해 이미 심사가 진행 중이므로 중단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붕괴사고 이후 재건축 수주전에서의 승리와 각 지역의 보이콧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앞으로의 현대산업개발의 주택사업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 중 하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HDC현산의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4.7%에 이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관악현대 수주전에서의 승리가 실적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며 “아직까지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이고 이후에 관련 처벌이 이뤄질 거다. 다만 예전만큼의 명성을 되찾는 데에는 시간이 한참 걸릴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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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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