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 스타 발리예바, 금지 약물 걸렸다 [올림픽]

러시아 피겨 스타 발리예바, 금지 약물 걸렸다 [올림픽]

IOC, 발리예바 도핑 공식 발표… 러시아반도핑기구는 징계 철회 논란
싱글 출전 불투명… 스포츠중재재판소 판단에 달려

기사승인 2022-02-11 15:46:26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사용이 확인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일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검출한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 또는 흥분제로 사용되는 약물로 2014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2014년 5월 도핑테스트에서 이 성분이 검출돼 중국반도핑기구로부터 3개월 징계를 받았다.

IOC를 대신해 이번 대회 도핑 검사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단체인 국제검사기구(ITA)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결과를 이달 8일에야 확인했다. 발리예바를 앞세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7일 이번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한 다음 날이었다. 이로 인해 IOC는 8일 진행 예정이었던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을 법적인 문제로 인해 연기했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8일 발리예바에게 잠정 출전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이튿날 발리예바가 항소하자 논의 끝에 징계를 철회했다. 이에 IOC는 러시아반도핑기구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고, 러시아반도핑기구가 내린 발리예바에 대한 징계 철회를 두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피겨 여자 싱글 경기는 오는 15일 열린다. 발리예바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과 11일 침묵 속에 훈련을 진행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발리예바는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앞서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나란히 1위에 올랐다.

도핑에 걸린 발리예바는 만 16세 미만이라 CAS의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경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만 15세인 발리예바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에 따라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로 분류된다. 러시아 측에서 이 사실을 알고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