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손실보상 약속한 이재명…소상공인들은 “금시초문”

자영업 손실보상 약속한 이재명…소상공인들은 “금시초문”

손실 보상 제도 내용 ‘모른다’는 소상공인 지적에
민주당 “소통에 더 힘쓰겠다”

기사승인 2022-02-16 07:13:5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고속터미널역 선거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 윤주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완전한 보상을 주장하며 '한국형 급여보호프로그램 (PPP)제도'와 '신용 대사면' 공약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보상 혜택의 당사자인 소상공인들은 "들어본 적 없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이 후보는 15일 고속터미널역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서민들의 손실을 전부 보상해줘야 한다"며 "긴급재정명령을 통해서라도 피해를 100% 보상하기 위한 50조 지원정책을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전날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강연에 참석해 팬데믹 피해로 신용등급이 낮아진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신용 대사면'을 즉각 이행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강연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한국형 급여보호프로그램 (PPP) 제도를 설명하며 "소상공인들의 채무부담을 반드시 줄일 것"을 약속했다. 한국형 PPP제도는 업체 매출과 관계없이 방역 조치 협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비를 감면하는 제도다. 

시민들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윤주혜 기자

그러나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 상인들은 이 후보의 손실 보상 제도에 대해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하상가에서 신발판매업을 하고 있는 A씨는 '해당 공약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같은 상가 내 의류판매업을 하고 있는 최다운(36·여)씨 역시 "손실 보상 제도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

섬유판매업을 하고 있는 B씨는 "왜 자영업자 손실 보상 방안을 기업인들에게 가서 설명하느냐"며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우리 소상공인임에도 해당 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민주당 선거유세가 열린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내 소상공인 중 이 후보의 손실 보상 공약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이는 없었다.

손실 보상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최씨(36·여)는 "보상 혜택은 지금도 모든 자영업자가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조금만 상황이 바뀌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서 밀려난다. 그런 점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하상가 내 화훼업을 하는 B씨(57·여)는 "결국 우리의 세금으로 진행될 정책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상인들만 구제하는 보상 제도는 반갑지 않다. 모두가 똑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의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 의원 C씨(30·남)는 "SNS를 통해 더 적극적으로 해당 제도를 홍보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SNS에 활발하지 않은 고령층 자영업자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앞으로 이 후보를 비롯한 모든 당 의원들이 발로 뛰며 직접 설명드릴 것"이라며 "소상공인과의 소통에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주혜 인턴기자 bethy1027@kukinews.com
윤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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